인제대 총장이 전한 진정한 용기
인제대 총장이 전한 진정한 용기
  • 정창훈
  • 승인 2019.01.22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창훈 대표이사
정창훈 대표이사

자의든 타의든 내가 서 있는 자리는 24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자리라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성격인가, 살아온 습관인가. 최근 휴대폰으로 가끔 나의 모습을 찍어보면 사진 속에는 나와는 낯선 사람이 자신이라고 말한다. 익어가는 모습인가, 아님 늙어가는 모습인가. 기가 쏙 빠지고 핏기도 없는 백혈병 환자의 모습으로.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몇 년이 지난 것 같은데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은 없고 갈 길은 갈수록 멀게만 느껴진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잘 먹고 잘 자면서 즐거운 일상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등에 짐은 무겁고 갈 길은 험난하다` 내가 처한 현실이다. 짐을 버릴 수도 없고 앞으로 걸어가지 않을 수도 없다. 결정을 했다. 약속을 했다. 짐을 지겠다고. 홀로 걷든 짐을 나눠 함께 걷든 이 길을 가겠다고…. 이 어둡고 혼탁한 터널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 잠을 설치다가 수시로 일어나서 메모지 위에 거친 생각을 적고 또 적어본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음을 해가 뜨면 알 것인데, 스스로 세상을 구해보겠다고 몸부림치고 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의 한 구절을 음미하면서 스스로 뜨거운 다짐을 한 사람을 귀한 자리에서 만났다.

 경남 김해에 캠퍼스가 있는 인제대학교는 `어짊과 덕으로 세상을 구한다`라는 인덕제세(仁德濟世)를 창립 정신으로 자연보호, 생명존중, 인간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민족의 대학, 세계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명문 사학이다. 지난 14일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성수 총장의 취임식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대학에서 학생으로 공부도 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도 있었지만 김성수 총장의 취임식에서 취임사와 축사는 한 학기 이상의 명강의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여러 기관장이나 기업의 CEO들의 취임식장에 무수히 다녔지만 김성수 총장의 취임식은 특별했다. 축하하는 분위기였음에도 그 이상의 뭔가를 꿈꾸고 내일을 다짐하기도 하는 약속의 시ㆍ공간이고 무수한 만남의 자리였다. 김 총장은 냉혹한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내일이 있는 대학,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오는 2029년 개교 50주년 때는 `사랑과 신뢰받는 지역선도대학`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단지 대학의 구성원이나 해당 관계자뿐만 아니라 이 시대 젊은이들이 잘 경청하고 각자의 삶의 방식에 적용해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인 변화와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명강의였다. 대학마다 지역의 CEO를 대상으로 하는 최고경영자 과정에는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모셔와 자신들의 지혜로운 삶이나 경영 전략 등에 대한 특강이 개설돼 있는데, 김성수 총장의 취임사는 인제대학교 전 가족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였다.

 김 총장은 히틀러의 침공으로부터 영국을 구한 처칠은 성공과 실패로 일희일비하는 것을 경계했다면서 `성공이 끝이 아니고, 실패가 치명적인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해내고자 하는 용기`라고 했다.

 파울로 코엘료가 말하는 마법의 힘, 마법의 순간에서 용기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상처를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장 마음이 느슨해졌을 때 삶은 방심한 우리 앞에 새로운 도전이라는 함정을 파 놓는다. 우리의 용기와 변화 그리고 확신에 대한 마음의 자세를 시험하기 위해서다.

 영화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대사가 생각난다. 한 소년에게 노인이 묻기를 "용기가 뭐라고 생각하니?" 소년은 "두려워하지 않는 거요"라고 대답한다. 노인이 말하기를 "아니, 진정한 용기는 두려워도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는 거란다." 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면서 `이제부터는 조용하게 살다가 조용히 가자`가 일상이었는데 다시 용기와 확신이 나에게도 삶의 모토가 됐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올해 개교 40주년인 인제대학교는 우수한 인재육성으로 김해시 발전에 중요한 가교역할로 김해의 자랑이라고 했다. 특히 김해발전연구소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위 다양한 연구로 시정에 큰 좌표가 되고 있고, 평생교육원의 다양한 강좌는 김해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상적인 관학 모델로 인제대학교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했다.

   강원도 원주을 송기헌 국회의원은 "김성수 총장과 미국유학에서 만나 지금까지 우정을 쌓아오고 있다"면서 김 총장에 대해 디테일하면서도 전체도 잘 본다고 했다. "숲도 보고 나무도 잘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김 총장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공동체의 비전도 제시하고 공동체의 갈등 조절과 더불어 구성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했다.

   이경호 전 인제대학교 총장은 "인제대학교의 학생, 교수, 직원, 동문들은 사회적으로 개개인으로 평가 받기보다는 인제대학교로 평가 받기가 쉽다"면서 "합심해서 잘 해주길 바란다"면서 "학생들은 사랑을 받도록, 교수는 존경을 받도록, 그리고 대학은 신뢰를 받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했다.

 제7대 인제대학교 총장의 취임식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명언들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말씀들이었다. 단지 인제대학교 5만 600명의 동문과 가족들만을 위한 취임사가 아니라 56만 김해시민들도 함께 듣고 공유해도 좋았을 것이다. 취임식이 끝난 지 다소 시간이 흘렀다. 취임식 전부가 감동이고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지만 지역의 한 언론사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 중에서 한두 가지는 반드시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부족하지만 20년간 경남의 언론사로, 김해의 유일한 종합 일간지 신문으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끄러운 모습을 더 이상 보여줘서도 안 된다. 본사도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사로서 마땅히 지향해야 할 비전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실천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