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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막말 발언 공개 사과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막말 발언 공개 사과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1.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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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안 해ㆍ창원시장 구두 경고…도내 경찰단체, 음주운전 규명 요구

 이달 초 취임 직후 열린 간부 회의에서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공개사과했다.

 허 이사장은 막말 언론 보도 이후 5일만인 21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에 대해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허 이사장은 “간부회의 때 과장되거나 왜곡된 발언으로 각계각층의 많은 분에게 심려와 분노를 안겨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속죄한다”며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한 저의 부덕에 준엄한 채찍을 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넓은 아량으로 선처해 주시기를 간곡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재차 용서를 구했다.

 사퇴 요구에는 없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업무를 더 열심히 하고 현장에서 직원들과 대화하면서 시민들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공단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허 이사장은 곧바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의원들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경찰, 마산 시민들에게도 전화 또는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인사권자인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16일 허 이사장을 불러 구두 경고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 허성무 시장 선거캠프에 몸 담았던 허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취임했다.

 그는 지난 2일 첫 간부회의 때 NC다이노스의 새 야구장 명칭에 지역명인 ‘마산’을 넣어야 한다는 옛 마산권 사람들을 ‘꼴통’이라 폄훼하고 경남FC에 대해서는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 난데없이 2등을 해가지고”라고 깎아내렸다.

 이외에도 여성 문화센터장에게 성희롱 발언, 스님을 향해 비하성 발언을 했고 음주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과거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다 걸렸지만, 아는 경찰관이 봐줘 빠져나온 적이 있다”는 말까지 했다.

 같은 날 도내 경찰 단체인 ‘경남경찰 현장활력회의 23개 경찰서 및 지방청 대표’는 경남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 이사장의 음주운전 봐주기 발언을 규탄했다.

 이들은 “허 이사장의 발언은 음주단속 공정성을 훼손하고 경찰관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며 “언제 어느 경찰관이 허 이사장의 음주운전을 봐준 것인지 진위를 명확히 밝혀 7천여 명 경남 경찰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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