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4:02 (화)
교육 현안에 눈 감은 남해교육청(2)
교육 현안에 눈 감은 남해교육청(2)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01.2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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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대우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대우

최근 남해초 축구부 선수단 버스 노후화로 인해 어린 꿈나무 선수들의 안전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자 남해초등학교 축구부 버스 교체 비용 마련을 위해 지역 각계에서 온정과 응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뜻있는 개인이 꿈나무 선수들을 위해 선뜻 사재를 털어 남해초 축구부 버스 교체 비용 마련의 `마중물`이 됐고 최근에는 남해초등학교 동문은 물론 남해군 내 사회단체까지 앞장서 너나 할 것 없이 남해초 축구부를 돕기 위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작 일선 학교와 군내 유일의 엘리트 축구부를 지원하고 관리해야 할 남해교육지원청(교육장 배진수)은 이 사안에서 멀찍이 떨어져 뒷짐만 지고 있어 남해군민들로부터 심한 비난을 사고 있다.

 당장 지난 8일 남해군이 군내 체육 단체, 남해초 총동창회와 학부모후원회 등 관계자 간담회를 남해군에서 개최해 모금 운동 전개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이 자리에도 남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아 비판을 자초했다.

 물론 이날 간담회를 주관한 남해군이 이번 관계자 간담회 일정 공지와 참석 요청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아 `몰랐다`라고는 할 수 있으나 일반 군민조차 아이들의 안전과 남해의 대표적인 엘리트 축구부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남해초등학교 축구부가 직면한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해결책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판에 먼저 이 같은 사안에 직접 나서야 할 책임 있는 교육 당국은 `나 몰라라`하며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모습은 지적을 넘어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옛날 선현의 말씀에 벼룩도 낯짝이 있고 빈대도 볼기짝이 있으며 개미도 허리가 있다는 말이 문득 생각난다. 다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해교육지원청은 남해초등학교 축구부의 노후된 버스 교체 문제는 일선 학교가 해결해야 할 사안이고 남해교육지원청이 이 사안에 지원하게 될 경우 다른 학교와의 지원 형평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적극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행정을 포함해 각종 예산을 지원하는데 있어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당장 우리 지역의 어린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고 일반 주민들까지 나서 이 사안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며 스스로 동참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작 교육지원청은 `형평성`만을 강조하며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매사에는 선과 후가 분명히 있다. 똑같이 특정사안에 대해 형평성 등 행정적 고려를 해야 하는 남해군(군수 장충남)도 지자체의 교육경비 지원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 사안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 남해교육지원청은 이 사안에 대해 여전히 어떤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

 남해교육지원청 홈페이지 교육장 인사말에는 "교육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습니다"라며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하나의 교육공동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남해초등학교 축구부의 안타까운 현실을 두고 남해교육지원청은 그들 스스로가 밝힌 각오와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다시 한번 자문해 보기를 바란다.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서 어린아이들을 위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에도 뒷짐만 진 채 방관하고 방치하고 있는 남해교육지원청은 생색을 내는 일에는 `교육공동체`를 외치면서 정작 책임지고 나서야 할 일에는 `형평성을 중시하는 교육행정 관리기관`으로 스스로를 낮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과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이라도 남해교육지원청은 우리 남해초 축구부 학생들의 어려운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존경받는 교육자상의 아름다운 민낯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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