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8:35 (목)
비상구는 나의 생명 살리는 문
비상구는 나의 생명 살리는 문
  • 김동권
  • 승인 2019.01.2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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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권 양산소방서장
김동권 양산소방서장

최근 다양한 언론 보도 등에 의해 국민의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겪어 보지 않은 재난과 화재에 대한 위험성과 발생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화재 시 발생하는 인명 피해의 주된 원인은 유독성의 내장재와 함께 비상구나 피난 통로의 관리 소홀 등으로 분석되고 있어 비상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시민들이 화재에 대한 위험성의 인식과 불조심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또한 화재나 위급한 상황에서 탈출해 생명을 지키기 위한 비상구의 중요성도 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화재가 위험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직접 겪어 본 사람들의 말은 다르다.

 화재로 인해 검은 연기로 캄캄해진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아 방황한다. 우리의 행동은 자연스레 허둥대며 평소 드나드는 출입구 위치도 어둠 속에서는 잘 못 찾게 된다. 평소 다니던 출입구를 통한 탈출이 어려울 때 우리는 반대쪽의 비상구를 찾아야 하는데 캄캄한 어둠 속에서 우리들 중 비상구의 위치를 알고 즉시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평소 우리가 비상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한 번이라도 비상구를 확인하지 않은 결과이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비상구의 관리가 소홀함을 자주 볼 수 있다. 좁은 통로를 따라 비상구를 마련해 두는가 하면 피난을 위한 통로에는 무심코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이나 자전거를 방치하고 폐가구 등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둬 화재 시 피난을 어렵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불특정다수인이 출입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 비상구 관리가 소홀하다면, 건물 내부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출입자가 많아 피난에 곤란을 겪을 수 있고, 특히 노래주점이나 유흥주점의 경우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술 취한 손님의 경우에는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다.

 이에, 건물 및 다중이용업소를 이용할 때 반드시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해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

 건물주 및 다중이용업소 영업주들은 고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쉴 수 있도록 소방시설을 고장 없이 잘 유지관리 해야 하며, 피난ㆍ방화시설도 적정상태로 잘 유지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건물주 및 영업주들은 소방시설과 비상구를 점검해 재난을 감소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더 나아가 성숙된 시민의 첫걸음은 비상구를 확보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상구나 피난 통로 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너와 나 누구라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관리하고 있는 업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정집과 업소에서는 불이 날 만한 요인이 없나 살펴보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입구와 비상구를 통한 대피에 이상은 없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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