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6:55 (화)
고향으로
고향으로
  • 윤동기
  • 승인 2019.01.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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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기
윤동기

 

파란 보리밭을 따라

싱싱 차를 타고가다 보면

포도밭들이 끙끙 반가워 일어서고

고향 지키던 느티나무

손들고 나뭇잎 박수를 치며

인사를 해요.

매미소리 풀어놓은 냇가에서는

고무신 들고 고둥 잡던 친구들

그리고 동네 잔칫날

대문기둥 끌어안고 술래가 되어

셈을 세던 그 친구들

도대체 어디로 숨은 거야?

셈을 헤아리며 부르던 무궁화 꽃은

아직도 피었는지 졌는지

친구들 다시 불러

술래잡기 고둥잡기

그 시절의 풀피리 소리가 그립다

평설

 동시는 어른의 본향(本鄕)이자 마음의 진면목을 표출한다. 순진무구한 줄글에 나타난 아름다운 소리는 자신의 글이 아니라 세상의 인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ㆍ함양 출생

ㆍ조계종 포교사ㆍ법명 무구

ㆍ백수문학 동시 신인상

ㆍ소년문학 동시신인상으로 등단

ㆍ97 부산불교교육대학 졸업

ㆍ저서: 동시집 ‘소모는 아이’

ㆍ수상: ‘09 부산아동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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