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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특혜로 얼룩진 지방대의 학사비리
출석특혜로 얼룩진 지방대의 학사비리
  • 경남매일
  • 승인 2019.01.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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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나주 모 사립대의 학사비리로 이 대학 출신 아이돌 가수 5명과 포크송 가수 모씨가 학위취소와 겸임교수직을 박탈당했다. 역시 이 대학 출신 의왕시장도 같은 사유로 학위를 취소당해 망신살이 뻗쳤다. 학위취소 사유는 ‘출석특혜’였다.

 학위취득에 필요한 출석 일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는데도 학사학위를 준 게 화근이었다. 그 밖에 부산경상대도 301명을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총장파면과 53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번 조치는 교육부의 학사비리 특별감사에 의해 드러난 것으로 대학가에 공공연히 만연된 출석특혜와 입시부정에 대한 일벌백계였다는 점에서 여타 대학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연예인이나 체육특기자에 대한 출석특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인기연예인의 경우 대학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미명하에 대학에서 모셔가듯 입학시켰다. 토크쇼 등에서 인기연예인들이 내로라하는 유명대학교를 졸업했다고 자랑하는 것을 보면 의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체육특기자도 마찬가지다. 정당한 입시전형 절차를 거쳐 강의출석에 충실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체육특기자도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서울 소재 모 유명대학의 수시체육특기자전형의 부정혐의에 대해 교육부의 특별감사가 실시된다는 신문 보도만 봐도 알 수 있다. 체육특기자의 경우, 강의를 빼먹고 운동 연습하는 것으로 출석을 인정해주는 것이 관례화 돼 있다. 학칙에는 특별한 대외시합 등에만 한정해서 출석인정을 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출석특혜는 연예인, 체육특기자뿐만 아니라 지자체장과 공무원, 지방의회의원, 공기업체 임직원 등도 예외는 아니다. 바쁜 공무에 졸업출석 일수를 채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처럼 입시부정과 출석특혜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일부 지방대학의 위상은 나락의 끝까지 추락한 느낌이다. 극심한 취업난과 입학생 부족에 직면한 지방대학의 위기는 사학비리의 만연까지 몰고 와 우리나라 지방대학의 암울한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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