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길 총총히 걷다
씁쓸한 향내에 이끌려
고개 숙여 밑을 보니
이름 모를 풀들이
제 몸 한들거리며
보란 듯이 손짓하네
씁쓸함은 어느새 익숙해지고
그 전부터 알았단 착각마저 드니
스치듯 지나가는
이름 모를 소녀의 향내처럼
무심히도 무심히도
느끼지를 못 하였네
숲 길 걷다 취한 풀내음에
공허해진 내 가슴
그 소녀의 향내가
다시 한 번 스치울까
시인약력
삼천포 출생(1970)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8)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김해文詩 회원
공저 ‘하늘비 산방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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