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실망… 8년간 16억여원 빼앗겼다”
“절에 실망… 8년간 16억여원 빼앗겼다”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9.01.16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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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불교 현지사 신도들이 작년 8월 17일 김해중부경찰서 앞에서 “관할 위반의 위법한 수사와 종교탄압 수사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산불교 현지사 신도들이 작년 8월 17일 김해중부경찰서 앞에서 “관할 위반의 위법한 수사와 종교탄압 수사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탈 신도 70명 사기 고소

“천도재 등에 속아 돈 바쳐”


현지사 6명 피소 돼 논란

“신심 떨어져 시줏돈 달라

악의적 내용 유튜브 올려”



 영산불교 현지사에게 이탈한 신도 70여 명이 현지사 설립자 등을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불교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피해자를 대표해 고소한 A씨(59)와 B씨(52)에 따르면 M씨(58) 등 6명 피고소인은 전통적인 관습과 종교 행위로써 허용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종교 활동으로 고소인들을 속여 돈을 편취했다. 이들 피해자들은 현지사 측에 “모두 100억여 원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2009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전생의 원한이 많은 귀신들 때문에 평생 모은 돈을 전부 잃고 몸이 아플 테니 천도재를 지내라”, “죄업이 너무 많아 조상들을 지옥에서 하늘로 천도시켜야 한다” 등의 말에 속아 현지사 측에 57차례에 걸쳐 16억 3천만여 원을 보냈다.

 다른 고소인 B씨는 2013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현지사 측에서 “전생에 어떤 가문 전체를 처참하게 살육했다”, “현금 10억 원 정도 절에 바쳐야 보살지 지위를 인가해 줄 수 있다”는 등의 말을 듣고 66차례에 걸쳐 14억 6천만여 원을 편취당했다.

 피고소인 6명은 모두 현지사 승려로서 C씨는 1대 교주이고 D씨는 2대 교주다. 그 외 교정원장, 포교원장, 원로 등이 피소됐다.

 A씨는 “C 교주는 청정계율을 잘 지키는 현지사에만 석가모니 부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지사는 불교를 내세우고 뒤에서는 무속신앙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사 측은 다른 절에서는 천도재를 지낼 수 없고 현지사에서만 지내는 천도재만이 진짜라고 신도들을 속였다”며 “부모를 공경해야 하기 때문에 천도재를 여러 차례 지내라는 말에 속아 돈을 바쳤다”고 말했다. A씨는 “현지사의 실체를 알리는 내용이 유튜브에 많이 올라가 있고 이탈한 신도들의 행동은 진실하다”고 덧붙였다.

 B씨는 “C 교주는 자신을 부처의 현신이라고 하면서 조계종을 비난하고 자신들을 더 높이 내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교주의 아들이 비구니와 음행을 해 퇴출되는 바람에 많은 신도들이 실망하고 현지사를 불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사 고소에 대해 현지사 측 E 스님은 “오랫동안 현지사를 다니던 신도들이 기도하고 공양하고 불사를 하면서 시주를 한 후 신심이 변해 시주한 돈을 돌려 달라”고 한다며 “고소한 사람들이 시주한 금액은 그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인들은 대포폰을 이용하거나 카페를 운영해 현지사에 대해 악의적으로 근거 없는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며 “문자 등을 이용해 사람들을 모아 현지사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 스님은 “고소인 중 한 사람은 다른 신도들에게 가상화폐를 소개하고 부동산 투자를 권유해 막대한 손해를 입힌 후 그 돈을 만회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현지사를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천도재는 강요한 것이 아니고 신도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와 법력이 뛰어난 스님을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천도재를 접수하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튜브에서 떠도는 현지사에 대한 내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일축했다.

 현지사는 문귀순과 이형범에 의해 2000년 5월께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에서 창건됐다. 그 후 2006년 11월 재단법인 영산불교 유지재단의 설립 인가를 받았고, 2007년 7월 창교를 선포했다. 현재 김해 분원이 건립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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