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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시도지사 "김해신공항 백지화 재검토"
부울경 시도지사 "김해신공항 백지화 재검토"
  • 김중걸 부산취재본부장
  • 승인 2019.01.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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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부산취재본부장
김중걸 부산취재본부장

 김해신공항 추진을 놓고 부산ㆍ울산ㆍ경남 시ㆍ도지사가 한목소리를 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16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검증단 검증 결과 보고회` 자리에서 김해신공항 추진을 백지화하고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부울경 시도지사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 시도지사는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추진 백지화와 재검토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국무총리가 최종 판정을 해달라는 강수까지 뒀다.

 부울경 시도지사는 공동입장문에서 "애초 국토부와 협의한 검증 기준에 비춰 국토부의 김해신공항은 안전과 소음, 확장성 등 동남권 관문공항 최소요건 중 어느 것 하나도 충족되지 못하는 불가능한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추진계획 강행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도 밝혔다.

 부울경 시도지사는 "국토부는 부울경과 합의한 검증기준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검증과정에서 제출한 부실한 자료를 검증한 결과 안전하지도 않고 소음은 한층 더 늘어나고 확장성은 전무했다"며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백지화하고 정책 변경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주민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소음 없고 안전한 미국, 유럽을 오갈 수 있는 중ㆍ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는 국제 관문공항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부울경 시도지사는 지난 대선공약인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제대로 건설해 새로운 평화와 한반도 시대 동북아 물류 허브 역할을 하는 백 년의 미래를 준비하고 다시금 지역경제가 살아나 동남권 공동번영의 길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김해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부울경 시도지사가 하나의 해법을 내놓은 셈이다.

 정부의 김해신공항 프로젝트 추진에 부산과 경남 김해지역이 반발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논의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김해신공항 건설에 이의를 제기한 단체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시장 선거 과정에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23년 만에 지방 권력 교체를 성공했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공약과 연계해 김해공항 확장안이 실질적인 관문공항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못 박고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오 시장의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 건설 외침에 울산과 경남이 나서 김해신공항 공동검증단을 구성해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에 나섰다.

 공동검증단은 5개월여에 걸친 활동 끝에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에 문제가 많아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자체 결론을 내렸다.

 부산시는 김해신공항은 시설 확장성, 소음, 안전성 등 문제에서 결코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하고 미래 항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재점화했다. 부산시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대해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김해신공항 백지화는 동의하면서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공동검증단의 결론을 수용하면서도 지자체 간 속내는 복잡한 셈이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김해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대체로 말을 아껴왔다.

 오 시장은 선거 공약 1호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내걸고도 취임 이후 가덕도의 `가`자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검증단 결론을 수용하면서도 `가덕도 신공항`이나 `김해신공항 백지화` 등 진전된 발언을 하지 않는 등 신중 모드로 임해왔다. 그러면서 부울경 시도지사가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한목소리를 내게 된 것은 관문공항 건설에 하나의 해법을 제시한 듯하다.

 영남권 지자체 간에 얽혀 있는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 논란과 갈등은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해결해나가야 한다.

 부울경 시도지사가 요구했듯이 김해신공항 추진 백지화와 재검토를 정부가 받아들인 후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논의하는 날이 와야 한다.

 김해국제공항과 김해신공항 추진으로 현재 소음 직격탄이 우려되는 김해시의회와 거제시의회, 부산 사상구의회와 북구의회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며 김해신공항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리한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이제 제대로 된 전문가와 전문집단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 갈등과 분란만 일으켰던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 논란을 종지부 찍고 이제부터라도 합리적인 공론화 과정 등을 통해 성숙된 결정을 내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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