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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뒤에 숨은 체육계 부끄러운 민낯
금메달 뒤에 숨은 체육계 부끄러운 민낯
  • 경남매일
  • 승인 2019.01.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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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체육계에 불어온 미투가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철저한 조사ㆍ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연이은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져 온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계의 성과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방식 전면 재검토와 개선을 주문하고 학생 선수들에게 학업보다 운동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운동을 그만둘 경우 새로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 체육계에 드러난 미투에 대해 정부는 물론 관계당국, 체육계, 우리 사회가 너무나 무관심했음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비단 문화계에 이은 체육계 미투가 여기서 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 암세포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는 미투에 대해 우리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어린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지도자 어른에게 평생 씻을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상처를 입고서도 남모르게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의 금메달과 각종 스포츠대회에서의 메달 획득의 화려함 뒤에 드러난 우리 체육계의 민낯을 이제 더 이상 방치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된다.

 약자가 평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지녀야 할 건강성이고 덕목이다.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성숙한 사회시스템으로 폭력과 성폭력을 배척해 나가야 한다.

 문 대통령은 “체육은 자아실현과 자기 성장의 길이어야 하고 또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며 국제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가해지는 어떤 억압과 폭력의 정당화를 경계했다. 이는 성적지상주의를 경계하고 도제식 억압방식의 훈련을 완전히 탈퇴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우리 사회는,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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