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
리더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
  • 하성재
  • 승인 2019.01.14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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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 선한청지기교회 목사 매산공공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하성재 김해 선한청지기교회 목사 매산공공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프랑스의 조각가 로댕이 만든 `칼레의 시민`이라는 군상이 있다. 14세기에 영국과 프랑스가 싸운 백년전쟁 때 프랑스의 칼레를 구한 6명의 영웅적 시민들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조각상이다.

 지난 1347년 영국 왕 에드워드 3세가 이끄는 영국군은 프랑스 북부의 항구도시 칼레를 점령한다. 1년 가까이 저항한 시민들은 학살당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그때 시장을 비롯한 6명이 칼레를 구하기 위해 교수형을 각오하고 스스로 목에 밧줄을 감고 에드워드 앞으로 출두했다. 6명 모두 풍요로운 삶을 누리던 부유한 귀족들이었다. 에드워드 3세는 이들의 희생정신에 감복해 모두 사면했고 칼레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조직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얻게 되는 지위, 특권, 권력이 리더십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 정상에 도착하면 이 모든 것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

 밖에서 보면 리더의 삶은 대단히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리더십은 희생을 요구한다. 리더로서 성장하려면 희생을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우리는 너무나 많은 리더들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조직을 제멋대로 이용하고, 그 결과 그들의 탐욕과 이기주의가 나라와 기업 그리고 종교계의 추문으로 연결되는 것을 봤다. 정말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다.

 성공한 리더들은 누구나 성공을 위한 과정에 희생을 치른 사람들이다.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인생이란 어쩌면 한 가지를 다른 무엇인가로 바꾸는 과정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뛰어난 리더는 `최고(what is best)`를 위해 `많고 좋은 것(much that is good)`을 희생한 사람이다.

 리더십의 핵심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제럴드 브룩스는 리더가 되는 순간,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권리는 사라진다고 말했다.

 책임이 없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일단 책임을 맡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에 제약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책임을 더 많이 맡으면 맡을수록 할 수 있는 일도 그만큼 줄어든다. 그래서 모든 리더에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상실`이 요구된다.

 리더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일회성 지출이 아니고 계속해서 지불해나가야 하는 비용이다. 매년 연속으로 우승을 하는 스포츠 팀이 왜 드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한 번 우승한 리더는 다음 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해 더 큰 도전에 대비하기 위한 큰 대가를 치르기를 어려워한다. 정상에 머물려면 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리더십에서 성공하려면 계속해서 변화하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계속해서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혹시 경매에 참석해 본 적이 있는가? 짜릿하다고들 한다.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경매가 시작되면 서로 경쟁하듯이 경매에 참여하고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점점 참가자 수가 줄어든다. 물건의 가격이 낮을 때는 모두 참가하지만 가격이 높아지면 한 사람 한 사람씩 떨어져 나간다. 결국 마지막에는 한 사람만 남고 그가 낙찰을 받는다. 리더십도 이와 마찬가지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대가가 든다.

 만일 더 큰 영향력을 가진 리더가 되기 원한다면,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나는 기꺼이 대가(代價)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는가? 자신이 이끌고 있는 구성원들을 위해서 가지고 있는 권리를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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