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속
배고픈 것들의 한 끼가 되기를
당부하던
길,
훌쩍 떠났다
그 한 그릇이 되기 위하여
어머니
수많은 밥상을 차리고
허기 앞에 무릎 꺾곤 했다
이생 동안
상 위에 차렸던
모든
빚,
불꽃의 밥이 되고
바람의 숨이 되고
습기에 젖어
마침내 이 땅에
다시 피었다
개울가 눈물 머금은
청개구리처럼
쩡쩡 언 산을 다녀 와
마음의 물가
떠나지 못했다
시인약력
ㆍ‘문학21’ 시 등단
ㆍ김해문인협회 회원
ㆍ포엠하우스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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