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7:31 (금)
  • 김미희
  • 승인 2019.01.14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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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김미희

겨울산 속

배고픈 것들의 한 끼가 되기를

당부하던

길,

훌쩍 떠났다

그 한 그릇이 되기 위하여

어머니

수많은 밥상을 차리고

허기 앞에 무릎 꺾곤 했다

이생 동안

상 위에 차렸던

모든

빚,

불꽃의 밥이 되고

바람의 숨이 되고

습기에 젖어

마침내 이 땅에

다시 피었다

개울가 눈물 머금은

청개구리처럼

쩡쩡 언 산을 다녀 와

마음의 물가

떠나지 못했다

시인약력

ㆍ‘문학21’ 시 등단

ㆍ김해문인협회 회원

ㆍ포엠하우스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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