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띠의 비밀
검은 띠의 비밀
  • 경남매일
  • 승인 2019.01.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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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 선한청지기교회 목사ㆍ매산공공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요즘 손에 들고 다시 읽는 책이 있다. 제임스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가 쓴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다. 이 책에는 무술 유단자의 우화가 기록돼 있다. 오랜 수행 끝에 검은 띠를 받기 위해 스승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무술인의 이야기다. 그를 가르친 스승이 검은 띠를 수여하기 전에 제자와 남긴 대화가 우리에게 통찰을 준다.

 스승이 먼저 말한다. “검은 띠를 수여하기 전에 한 가지 시험이 남아 있다. 너는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검은 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냐?”

 “제 수련 과정의 끝이며, 제가 오랫동안 노력한 데 대해 제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라고 제자가 대답한다.

 그러자 스승이 다시 말한다. “너는 아직 검은 띠를 받을 준비가 안 돼 있다. 1년 후에 다시 오너라.”

 1년 후 제자는 다시 스승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검은 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냐?”라고 스승이 묻는다.

 “뛰어남의 상징이며, 우리 무술에 있어서 최고의 성취를 의미합니다”라고 제자가 대답한다. 그러자 스승은 다시 말한다. “너는 아직도 검은 띠를 받을 준비가 안 돼 있다. 1년 후에 다시 오너라.”

 1년 후 제자는 다시 스승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스승은 또 동일한 질문을 한다. “검은 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냐?”

 “검은 띠는 시작을 의미합니다. 자기 극복, 꾸준한 노력, 보다 높은 수준의 추구라는 영원한 여행을 시작하는 것입니다”라고 제자가 대답한다.

 “그래 맞다. 이제 너는 검은 띠를 받고 너의 노력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구나.”

 검은 띠의 진정한 의미는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정말 탁월한 인물은 언제나 기본을 다진다. 가장 소중한 배움은 거듭 기본으로 돌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평생 동안 초심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배우는 법을 배우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다.

 존 나이스비트는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은 어떻게 배워야 하는 지를 배우는 것이다”고 한다. 전설적인 코치 중에 하나인 존 우든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배우는 것이다”고 했다. 로마 학자인 카토 역시, 80살이 넘어서 그리스어 공부를 시작했다. 왜 그 나이에 그렇게 어려운 일을 시작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한테는 남은 날 중 가장 빠른 나이입니다.”

 2019년을 시작하면서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평생 학습자의 원년’을 삼았으면 한다. 가정과 사회와 나라를 돌아보면, 우리 마음속에서 일고 있는 변화와 지혜와 적용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 바로 이러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 끊임없이 알기 원하고, 발견하고 조사하려는 마음을 계속 응원해주십시오. 피상적인 질문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질문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의 추측과 선입견을 사실과 진실에 비춰 검토해야 한다.

 배움의 시작은 개인적으로 따로 추구하기보다 팀 스포츠가 돼야 한다. 수업, 소그룹, 친구들, 동료들과 상호협력해 배우는 것은 다양한 식견과 접근방법이라는 유익이 있다. 사람들과의 대화는 배움의 보고(寶庫)다. 설령 당신의 생각에 반대될 만큼 급진적일지라도 다른 의견을 점검해보고 이해하는데 시간을 들이십시오. 이러한 시도를 통해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보게 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당신이 가지고 있던 신념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 번도 검증된 적이 없는 개인적인 신념은 나약할 뿐이다.

 끝으로 다시 한번, 나이는 배우는데 결코 장애가 될 수 없다. 80세 노인일지라도 18세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을 배울 수 있다. 배움의 시작에 방해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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