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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청년 노동자 삶 재조명 우선해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삶 재조명 우선해야”
  • 강보금 기자
  • 승인 2019.01.09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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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청년유니온은 지난 9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제조업 청년을 재조명하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청년유니온은 지난 9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제조업 청년을 재조명하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년유니온, 노동자 실태 조사 발표

창원시에 네 가지 요구사항 전달

복지카드 도입ㆍ교통수당 개선 주장

 “2019년 제조 산업 구조 개선은 제조업 청년 노동자의 삶을 재조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경남청년유니온은 지난 9일 오전 11시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제조업 청년을 재조명하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브리핑에 앞서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군과 이달 5일 자동문 설치 도중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20대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남청년유니온은 지난 2010년 3월 ‘일하고, 꿈꾸고, 저항하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창립했다. 청년들의 노동권향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노동조합이다. 이 단체는 만 15~39세라면 고용형태(구직자ㆍ실업자ㆍ비정규직ㆍ정규직)에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다.

 청년유니온은 지난해 8월~10월까지 창원시 내 공단에서 현재 근로 중이거나, 최근 6개월 내 근로 이력이 있는 청년 노동자 12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창원청년비전센터의 공모사업을 받아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원시 내 제조업에 종사하는 청년노동자 중 21년 이상 창원시에 거주한 노동자가 42.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청년노동자들의 근무 사업장 규모는 10~99인 사업장이 53.6%로 전체 10인 미만에서 100인 이상 사업장 중 가장 많았다. 청년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150~200만 원 구간이 39.5%로 가장 많은 임금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청년노동자들은 제조업 근무 이유에 대해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라는 답변을 보였다. ‘근로조건 만족,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긍정적인 응답이 있는 반면, ‘생활비 등 수입 필요, 원하는 분야에 일자리 부족’ 등의 부정적인 응답도 공존했다.

 또한 48.8%의 청년노동자는 강압적인 사내 분위기 조성 및 초과근로, 열악한 근로환경 등 부당경험에 “참거나 퇴사를 생각한다”는 해결방법이 가장 높았다. 조사인원 중 64.0%가 현재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답했다.

 이에 경남청년유니온은 창원시에 네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첫 번째로 청년공단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상시적인 상담 및 감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정부정책과 매칭해 교통수당(청년동행카드)정책을 개선해 달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는 근로자(노동자) 복지카드의 도입을 요구했다. 청년유니온 측은 “최저임금 인상 이후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또는 상여금 삭감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단 청년 노동자들이 많다. 하지만 소득 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제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더 큰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실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소기업, 중견기업 노동 청년을 대상으로 자산형성을 돕는 적금통장 정책들에는 한계가 있다. 장기적인 정책도 필요하지만 앞날이 불확실한 청년들에게 빠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단기적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마지막 요구사항을 강조했다.

 경남청년유니온 김지현 위원장은 “앞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발판 삼아 더욱 많은 데이터 수집과 논문 등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제학회에 발표를 목표하고 있으며, 더 많은 분들이 제조업 내 청년노동자들의 실태를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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