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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생활ㆍ건축사 비밀 더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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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1.09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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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봉황동 유적서

집모양토기ㆍ말발걸이 발견

 금관가야 추정 왕궁지인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집모양토기(家形土器)와 말발걸이가 출토됐다.

 특히 집모양토기는 삼국지 동이전에 기술된 주거양식과 비슷해 가야시대 생활사와 건축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5년부터 발굴 조사 중인 봉황동 유적에서 집모양토기와 말발걸이가 출토됐다고 9일 밝혔다.

 집모양토기는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의 건물지 주변에서 발견됐다. 이 토기는 평면 반원형의 벽체를 가진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정면에는 네모꼴의 출입구가 설치돼 있다.

 출입구는 여닫이문이 열려 있는 형태로, 출입구 아래에는 받침대가 놓여 있으며, 벽체의 한쪽 면에는 원형의 봉창(환기창)을 설치했다. 지붕 모양의 경우 앞부분은 삿갓형, 뒷부분은 원형인 특이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삼국 시대 집모양토기 대부분은 기둥 위에 집을 만드는 고상식(高床式)의 맞배지붕 구조이다. 반면 이번에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집모양토기는 벽체를 가진 지면식(地面式)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는 처음 확인된 사례로 가야의 생활사와 건축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국지 동이전에서는 삼한의 가옥을 `거처는 초가집과 흙방으로 짓는데, 모양이 무덤과 같으며, 그 문이 위에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출토된 집모양토기는 이 문헌사료와 유사해 고대 가옥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김해 봉황동 유적 소성(燒成) 유구 주변에서도 철로 만든 말발걸이가 출토됐다.

 이 유물은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디지털영상처리(CR) 장비로 촬영한 결과, 말발걸이 고리부분(輪部)에서 접합부가 발견됐다.

 김삼기 연구소장은 "이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말발걸이 제작방식으로, 마구 제작기술과 제작방식 변천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1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출토된 4~5세기 집모양토기(家形土器)

2 말발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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