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안, 두 천재 미술가ㆍ시인의 뮤즈
김향안, 두 천재 미술가ㆍ시인의 뮤즈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1.09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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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작품전이 지난 12월 11일부터 2월 17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김환기 화백(왼쪽)과 김향안.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작품전이 지난 12월 11일부터 2월 17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김환기 화백(왼쪽)과 김향안.

김환기와 이상의 그녀



김해 김환기 작품전 계기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 관심

“그녀가 있기에 그가 있다”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작품전이 지난 12월 11일부터 2월 17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청색을 즐겨 써서 환기블루 신드롬을 낳았고 그의 작품이 100억 원을 호가하는 사실은 놀랄 일도 아니다. 김환기의 작품은 물론 그가 사용하던 화구, 생전에 피고 남은 담뱃갑까지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를 미술계에선 김환기 화백의 아내 김향안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김환기 화백하면 김향안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는데 김향안은 김환기의 아내이며 천재 시인 이상의 전 부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세 사람은 어떻게 하다 얽히고설키게 됐을까? 세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1936년부터 시작한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니던 김향안은 지인의 소개로 시인 이상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그녀는 많은 것을 포기한 채 1936년 이상과 결혼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이상은 시인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동경으로 유학을 갔고 얼마되지 않아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했다. 김향안은 폐결핵이었던 이상을 위해 동경으로 건너갔고 그의 임종을 지켜보았다. 임종 당시 이상의 유언은 오늘날 전해져오는 “멜론이 먹고 싶소”로 그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의 죽음으로 그녀는 오랜 시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이상의 유골을 한국으로 가져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향안은 무명의 작가 김환기를 소개받았는데 그때 당시 김환기는 이미 딸을 셋이나 둔 이혼남이었다. 김환기는 김향안을 마음에 두었지만 김향안의 부모가 자식이 딸린 김환기를 탐탁지 않아 했었기 때문에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둘은 사랑을 키워나갔고 결국 그와의 재혼을 결심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향안은 그녀의 본명이 아니다. 그녀는 이상의 절친인 꼽추화가 구본웅의 계모인 변동숙의 이복동생으로 그녀의 실제이름은 변동림이다. 그녀는 김환기와의 결혼을 반대한 가족들과 연을 끊고 남편의 성을 따라 김향안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그렸다. 참으로 절절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1955년 김향안은 먼저 프랑스 파리로 갔고 파리 소르본느와 에콜 드 루브르에서 미술사와 미술평론을 공부했다. 1년 뒤에 김환기도 그녀가 있는 파리로 갔는데 그때 당시 이대 교수직 제안도 마다했다고 한다.

 1964년 두 사람은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고 줄곧 그곳에서 살았다. 10여 년 간의 평탄한 생활이 지나고 1974년 김환기 화백의 죽음으로 그들의 사랑은 끝이 난다. 오늘날 김환기 화백은 ‘가장 비싸게 팔리는 한국 근 현대작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100억대를 호가한다. 그의 죽음 후 김향안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고 ‘가장 비싸게 팔리는 한국 근 현대작가 김환기’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향안은 1974년 김환기 재단을 설립해 그의 예술세계를 정리했고 1992년 환기미술관을 설립해 김환기라는 브랜드를 철저히 관리했다.

 그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이번 겨울에는 온 가족이 김해 문화의 전당 윤슬 미술관에 가보는 게 어떨까? 앞서 말했듯이,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는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기획전이 지난 12월 11일부터 오는 2월 17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102점, 아카이브 32점, 유품 31점, 영상자료 3점을 선보인다.

 또한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이라면 ‘김환기 전’ 연계 감상 교육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보자. 어린이 전문 감상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추상미술을 드로잉이라는 매개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탐색하는 과정으로 김환기 작가의 예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계 감상 교육프로그램은 지난 12월 15일부터 2월 17일까지 진행 중이며 김해 문화의 전당 아람배움터(055-320-1215)를 통해 문의가능하다. 운영시간은 매주 토, 일 10:00~12:00(초등1~3학년)/13:00~15:00(초등4~6학년)으로 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전당 주최로 은하문화예술교육연구소 진행으로 이뤄진다. 또한 교육 내용은 전시관람 예절 및 전시주제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 선생님과 아이들간의 상호교감을 통한 작품 탐색하기, 체험 존에서 드로잉 탐색 체험 및 피드백 갖기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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