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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프로배구 ‘했다하면 풀세트’
남자부 프로배구 ‘했다하면 풀세트’
  • 연합뉴스
  • 승인 2019.01.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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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대결 후에 환호하는 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대결 후에 환호하는 대한항공.

5경기 연속 ‘끝장 승부’

선수 체력 문제 대두

“기본기 좋은 팀이 이겨”

 V리그 남자 프로배구는 4라운드 들어 순위가 의미 없어졌다.

 순위표에서 서로 거리가 먼 팀들의 대결이라고 해도 여지없이 끝장 승부가 펼쳐진다.

 실제 새해 들어 1월 1일 한 경기만 빼고 모든 경기가 5세트까지 이어진 풀 세트로 치러졌다.

 지난 3일 우리카드-현대캐피탈전을 시작으로 7일 대한항공-우리카드전까지 자그마치 5경기 연속이다.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흥미진진한 승부에 직접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본전 이상을 뽑고 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피가 마른다.

 1위 대한항공은 4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르고 있다. 3승 1패로 전적은 괜찮지만, 그 3승으로 얻은 승점은 6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에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등 소속 선수 4명이 차출됐다.

 이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대두됐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속전속결 승부가 바람직한데, 실상은 4라운드 전 경기를 풀세트 혈전으로 치르고 있으니 박기원 감독은 애가 탄다.

 박 감독은 “매 경기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체력으로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도 잘 버텨주고 있다”고 말했다.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기는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마찬가지다.

 3위 우리카드는 4연승을 질주하다가 2위 현대캐피탈, 1위 대한항공에 연이어 풀세트 승부 끝에 역전패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우리카드는 지난 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세트까지 2-1로 앞섰지만 4∼5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지난 7일 대한항공전은 더욱 아쉬웠다. 1∼2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는가 싶었으나 내리 3∼5세트를 내줬다.

 3세트 10-17로 뒤지던 우리카드는 15-17로 쫓아갔으나 세터 노재욱이 과욕을 부렸다가 범실로 연결되며 달아오른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4세트에서는 20-24에서 24-24 듀스를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나경복의 서브 리시브 실수 탓에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풀세트 승부가 잦다는 것은 그만큼 V리그 남자부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평준화 속에서도 근소한 차이가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트레이드 카드가 연이어 적중하며 3위를 달리고 있지만 1위 대한항공, 2위 현대캐피탈, 4위 삼성화재와의 6차례 풀세트 승부에서 단 한 번만 이겼다.

 리버만 아가메즈의 힘이 떨어지는 5세트에서 그를 대신할 ‘해결사’가 없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신 감독은 “5세트까지 갔을 때는 철저하게 기본기가 좋은 팀이 이긴다. 범실 안 하는 팀이 이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나, 5세트에서는 방어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다.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이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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