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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를 촉구한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를 촉구한다
  • 경남매일
  • 승인 2019.01.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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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장애인 비하발언으로 여당대표가 여론의 거센 반발을 샀다. 장애인단체에서는 당대표 퇴진까지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난여론에 대해 당사자는 고의가 아니었음을 해명하고 사과까지 했지만, 공격호재를 만난 야당까지 가세해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런 언행이 예사롭게 나왔다는 것은 바로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편견으로 경도돼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2017년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실태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장애인수는 267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5.4%에 이른다. 이 중 장애인 고용공단에 등록한 장애인수는 254만 명(95%)으로 12만 명이 미등록상태이다. 1990년 처음 실시한 후 8번째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장애원인을 보면 선천적 원인 5.1%, 출산 시 원인 1.4%, 원인불명 5.4%로 전체 장애인의 11.9%이며, 후천적 장애, 즉 사고, 질환 등으로 장애인이 된 비율이 88.1%이다. 이는 신체적 장애는 태생적인 것보다 대부분 교통사고, 실수, 부주의, 재해, 질환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생긴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자기 자신은 장애인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장애인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을 보면 조사대상자의 79.9%가 차별인식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장애인시설 설치를 극렬히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단시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장애인시설이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질 거라며 집단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이기적인가를 알 수 있다. 한편 장애인에 대한 정부지원 정책도 금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불편 없이 교류하며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휠체어 이동로ㆍ장애인 전용시설)이 더 시급하다.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인간다운 대우를 받고 자기 존엄을 누리며 평등하게 살 권리가 있다. 여기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장애인을 차별하고 비하하는 이기적인 행태가 재연되거나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다. 선진화된 민주사회는 누구든 인간답게 살 권리가 보장되는 평등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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