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원전산업 기반 이대로 무너지나
경남 원전산업 기반 이대로 무너지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1.06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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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정책 전환요구에,

아무런 해결방안 못 들어,

일감 줄어 고급인력도 떠나,

정부 정책기조 변화 없으면,

세계적 기술력 사라질 수도,

두산중ㆍ285개 관련업체,

낭떠러지에서 대책 없어,

“탈원전 속도라도 늦췄으면”
탈핵경남시민행동이 지난달 13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전날 탈원전 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대정부 결의문을 가결한 창원시의회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핵경남시민행동이 지난달 13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전날 탈원전 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대정부 결의문을 가결한 창원시의회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전 산업의 메카 경남, 그 기반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도내 285개 원전관련 업체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호소다. <2018년 11월 22일 자ㆍ12월 17일 자> 이 상태로는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원전산업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결과가 우려될 정도다. 조선, 자동차 등 불황인 제조업에 대한 대정부 및 경남도 등 자치단체의 지원대책과 비교, 찬밥신세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해 가진 원전업체 간담회 결과 ‘정부 정책방향을 고려해 향후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약속했지만 탈원전정책 기조 변화 없이는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도 관계자는 “실태 파악, 업종전환이나 원전수출, 노후 원전의 폐로산업 등과 관련 대책 마련에 우선해야겠지만, 기업경영 유지를 위한 방안 마련 요구 등에 대해서는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 신규건설 백지화’에는 두산중공업에서 기 수주한 신한울 3, 4호기뿐만 아니라 총 6기의 원전 신규건설 백지화다. 이에 도내 원전관련 기업은 신고리 5, 6호기 부품납품 완료 후 추가물량이 없어 공장가동률 저하 및 고용유지 애로 등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창원상공회의소가 대정부 건의를 통해 탈원전 정책 전환을, 창원시의회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산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탈원전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등을 해달라”고 결의했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런 속도라면 원전산업 생태계가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란 위기가 팽배하고 당장 올해부터 일감절벽에 몰렸다”며 “급한대로 탈원전의 속도전만이라도 조절해 달라”는 호소다.

 A업체 관계자 등은 “원전업체 중 협력업체 200여 곳은 일감이 없어 도산 위기에 직면, 낭떠러지 끝에 매달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원전의 고급인력 이탈 가속화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전의 핵심 기자재인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를 생산하는 두산중공업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적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가 2000년대 이후 주기기 제작을 11차례나 맡길 정도로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만 전년 동기 대비 85.5%나 추락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3, 4호기 등 6기의 신규 원전 건설이 취소된 게 결정타다. 또 신한울 3, 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관련 자재는 야외에 방치, 붉게 녹슨 상태다.

 이런 ‘헛수고’로 인한 손해액만 4천930억 원에 이른다. 이 회사 한 해 영업이익의 53%(2017년 영업이익 기준)에 달하는 규모다. 마지막 신규 원전인 신고리 5, 6호기 주기기 납품이 2020년 끝나면 사실상 일감이 끊긴다. 지난해 11월, 원전업체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한 문성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계속해서 도내 원전 협력업체에 대한 기업애로 발굴과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건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등 경영난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게 ‘답’인 듯, 그 후 뚜렷한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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