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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안쓴 로버트슨, 13억 아꼈다
에이전트 안쓴 로버트슨, 13억 아꼈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01.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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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스와 계약 구원 투수

2년간 스스로 계약해 와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구원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34)은 에이전트 없어도 선수 스스로 계약할 수 있다는 흔치 않은 사례를 남겼다. 로버트슨은 지난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2년간 2천3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

 올해 1천만 달러, 내년 1천100만 달러를 각각 받고 오는 2021년 구단의 바이아웃 옵션(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할 때 주는 돈) 200만 달러를 합하면 2천300만 달러를 채운다. 필라델피아 구단이 오는 2021년 로버트슨을 계속 팀에 두기로 옵션을 행사하면, 로버트슨의 2021년 연봉은 1천200만 달러로 오른다. 결국 로버트슨은 2+1년에 최대 3천3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에 합의한 셈이다.

 로버트슨은 이런 계약을 에이전트(대리인) 없이 홀로 척척 해냈다.

 그는 `내가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나보다 아는 사람은 없다`며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고 스스로 구단 단장과 접촉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야후스포츠는 6일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에이전트 계약 수수료가 5%인 점을 고려하면, 로버트슨은 보장 금액 2천300만 달러의 5%인 115만 달러(약 12억 9천260만 원)를 아꼈다고 전했다.

 로버트슨의 행보는 스토브리그에서 미국 언론의 시선을 끌었다.

 로버트슨의 계약 과정을 지켜본 미국 언론은 로버트슨이 에이전트 수수료를 아끼긴 했지만, 더 좋은 조건의 계약에 도장을 찍진 못했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로버트슨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이르긴 했어도 불펜 투수들이 최근 고액에 장기계약하는 추세를 볼 때 로버트슨이 에이전트를 고용했더라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의견을 의식한 듯 로버트슨은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또 에이전트 없이 홀로 계약을 추진할지는 모르겠지만, 협상 과정을 즐겼다"는 말로 그간의 고충을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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