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2:06 (목)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
  • 임병섭
  • 승인 2019.01.0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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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섭 함양경찰서 수동파출소 경위
임병섭 함양경찰서 수동파출소 경위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보이스피싱 피해는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보이스피싱도 이전의 고전적 방식에서 탈피해 지능화ㆍ복잡화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피해자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세탁기를 100만 원에 구입했는데 60만 원만 결제되고 40만 원은 미결제돼 다음 달 청구된다는 문자를 A쇼핑몰로부터 받았다. 피해자는 세탁기를 구매한 사실도 없는데 쇼핑몰에서 결제가 됐다고 해 해당 쇼핑몰에 항의하기 위해 문자가 전송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피해자의 항의에 보이스피싱 상담원은 개인정보가 유출돼 그렇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직접 서울지방경찰청에 신고를 해주겠다고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전화를 받은 가짜 서울지방경찰청 김모 수사과장은 피해자에게 피해 경위를 듣고 "이와 비슷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많이 있어 비밀수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피해자를 속이며 피해자의 통장은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지시한 통장으로 현금을 이체시키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과의 통화내용은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통장에 있는 현금 700만 원이 제3자의 통장으로 이체됐고 3일이 지난 시점에 피해자는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친구의 권유로 112에 신고하게 됐다.

 다른 사례는 부산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피해자의 경우인데 K은행으로부터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는 문자를 받았다. 평소 자금회전이 잘되지 않는 상황이라 제1금융권이니 믿고 문자로 받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저렴하게 대출을 해주고 돈을 바로 입금시켜 준다고 해 통장번호를 알려주자 현금 2천500만 원이 즉시 입금됐다. 잠시 후 은행이라고 하면서 현금이 박모 고객 통장으로 입금될 금액이 잘못 입금 됐다고 하면서 제3자의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자신의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런 의심 없이 이체를 해줬다. 이후에도 300만 원을 같은 방식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해 이체하려고 하자 영문도 모른 채 피해자의 통장이 정지돼 있었다. 피해자는 은행을 방문해 이유를 알고자 했으나 은행원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결국 지인에게 전화해 300만 원을 박모 씨 통장으로 먼저 이체시켜 달라고 해 피해를 봤다. 이것은 새로운 보이스피싱인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의 통장으로 돈을 회전시켜 시간을 벌고 수사를 교란시켜 돈을 인출해가는 수법이다. 때문에 이 수법은 한 번에 최소 2~3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날로 지능화ㆍ조직화 돼가는 보이스피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문자 대출은 100% 사기임을 인식하고 은행을 직접 찾아가서 대출상담을 받아야 하며, 물건 사기의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쇼핑몰 홈페이지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의 후 콜센터 전화번호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이후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112로 신고해 상담을 받은 후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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