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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의 험한 길을 헤쳐 온 20년
지역 언론의 험한 길을 헤쳐 온 20년
  • 류한열 편집국장
  • 승인 2019.01.01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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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20년 도민 눈높이 신문 다짐
류한열 편집국장
류한열 편집국장

 경남매일은 올해 4월 10일 창간 20주년을 맞습니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지역 언론사로서 한 축을 맡아 온 경남매일은 몇 차례 부침을 겪었습니다. 경영상의 어려움이 험한 파도를 만들 때 본지 가족은 좌절감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지역 신문으로 제 기능이 약해질 때 스스로 마음을 추슬러 바른 소리를 내려 했지만 역부족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경남매일의 지난 20년은 지역 언론의 험한 길을 헤쳐 온 산 역사입니다.

 지금까지 높은 파도를 거슬러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힘은 독자들의 격려와 기자들의 살아있는 정신에서 나왔습니다. 바른 지역 언론을 세우겠다는 마음이 모여 거대한 물살을 헤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험한 길이 끝나갈 지점에서 또 한 번 물살이 역류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당시 경영진의 바르지 못한 회사 운영 행태가 드러나면서 도민들의 마음에 아픔을 새기고, 일부 기자의 오만한 기사가 도민들의 애정을 분노로 바꿨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경남매일 임직원은 지역 언론의 험한 길을 걸어오면서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는 동시에 부담을 줬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깊이 새깁니다. 지난 부끄러운 자화상을 거울삼아 미래를 향해 희망의 눈을 더 크게 뜰 수 있다면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 본지 기자들은 취재 현장에서 도민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면서 참 언론의 토양을 다시 일군다는 다부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합니다. 왜곡된 경영이 지역 언론의 바른길을 막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빛이 드리우면 어두움이 물러가듯이 `지역 언론의 바른 역할`을 잘 아는 본지 경영진은 반듯한 경영을 펼칠 것입니다. 이에 발맞춰 본지 기자들은 망루에 오른 파수꾼처럼 눈을 부릅뜨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감시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등 도민의 편에 서는 신문을 만들 것입니다.

 경남매일은 앞으로 신문 보도에 섞일 수 있는 독단과 폐해를 걸러내는 데 게으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신문 기사에 올곧은 뜻을 심을 것입니다.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거침없는 목소리를 담아 지역 사회의 건전한 여론 형성에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독자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신문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독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 가까이 나아가겠습니다. 본사 편집국에는 `경남의 미래를 깊이 생각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이 다짐에서 출발하면 개인의 선입견이나 특정 단체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비방하는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지역신문의 경영 환경은 녹록하지 못합니다. 신문산업 자체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열악한 신문환경 속에서도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해야 지역사회가 살아난다고 합니다.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되려면 지역신문의 기능이 더욱 필요합니다. 지방 정부를 감시하고 지역 주민의 살림을 더욱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깨어있는 목소리가 커져야 합니다. 경남매일이 헤쳐 온 20년에서 뼈를 깎는 자성의 소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다가올 20년을 희망의 하모니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지난 20년보다 앞으로 20년이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언론매체가 더 확산하면서 신문산업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지보다 지방지는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경남매일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부르려고 합니다. 더욱 도민들과 밀착해서 지역 현안에 대한 공론의 장을 펼칠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 현안이 검증돼 실제 도민의 살림이 윤택해지는데 역량을 발휘할 것입니다. 특히 조선과 원전 기업 등의 불황으로 더 심해질 도내 경제난과 취업난의 돌파구를 찾는데 경남매일은 거친 호흡을 도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도민이 주인 되는 지면을 만들겠다는 편집방침을 천명합니다. 지역신문의 생명인 생생한 기사와 깨어있는 논평을 가득 담아 동트는 새벽에 가장 먼저 소망의 소리를 전하는 파수꾼이 되겠습니다. 경남의 미래를 생각할 때 바로 그 곁에 경남매일이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정한 지역신문으로 거듭나면서 돼지꿈을 선사하는 도민의 친구 같은 신문이 되길 바라며 함께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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