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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국영화 점유율 7년 만에 최저
12월 한국영화 점유율 7년 만에 최저
  • 연합뉴스
  • 승인 2018.12.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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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한 장면.
마약왕 한 장면.

 

 

 

 

 

 

영화산업 위축 우려도

 한국영화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마불사’(大馬不死) 공식은 올해 통하지 않았다. 100억 원대 상업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쓴맛을 보면서 영화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국영화에 대한 잇단 실망감은 관객 이탈로 이어졌다. 이번 달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역대 12월 가운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29일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47.2%를 기록했다. 12월이 이틀 남았지만, 지금 추세라면 47.0%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강철비’, ‘신과함께’, ‘1987’ 등이 흥행하며 한국영화 점유율이 78.2%에 달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한국영화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12월 시장을 외화에 내준 것은 2011년(37.4%) 이후 7년 만이다.

 올겨울 야심 차게 선보였던 ‘마약왕’, ‘스윙키즈’ 등 대작들이 고전한 탓이다. ‘스윙키즈’는 지금까지 113만 명, ‘마약왕’은 175만 명을 동원했다. ‘PMC:더 벙커’는 개봉과 동시에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나 전날 ‘아쿠아맨’에 정상을 내줬다. 누적 관객은 78만 명. 세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은 400만 명가량이다.

 12월 성수기 시장이 주춤하면서 올해 연간 극장 관객 수도 2억 1천550만 명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억 1천987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400만 명가량 줄어든 수치다.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고, 흥행 감독과 흥행 배우들이 뭉친 화제작들이 올해는 대체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0억 원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는 총 14편. 이 가운데 극장 관객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독전’, ‘신과함께 2’, ‘공작’, ‘안시성’ 등 4편뿐이다.

 거액의 제작비가 든 영화들의 공통점은 시대극이라는 점. 미술이나 세트, 의상 등 그 시대를 구현하려면 큰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안시성’, ‘창궐’, ‘조선명탐정’, ‘물괴’, ‘마약왕’, ‘스윙키즈’ 등이 대표적이다. 시대극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액션이나 코미디, 휴먼 드라마를 가미한 복합장르 영화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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