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0:31 (수)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
  • 강민수
  • 승인 2018.12.30 2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민수
강민수

겨울 추위의 선물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혹독했던

철옹성 같던 성채城砦

움츠리고 아파하더니, 하늘을 만나야 한다며

꿈을 안고 꿈틀대더니

훈풍 소식에 바늘귀 같은 틈새 열고

드디어 하늘을 보았다

기지개 켜던 그 순수

미네르바*의 객기였나

바람만 불어도 부끄러워 고개 숙였던 꽃잎

횃불 들고 나선 4월의 만개滿開

하늘 밑은 모든 것이 만만치 않다는 교훈

실직한 아비의 어깨에서 보았다

자동차 바퀴 밑에 깔리는 꽃잎

너도 아프고 나도 아프다

아! 이 황홀한 절망

평설

 사람에게는 자기의 바람이 있다. 그 바람을 은유서정으로 풀어낸 시 속에서 자연을 만나고 또한 자신의 성찰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살아 꿈틀거리는 詩作은 자아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들고, 지금의 현상을 본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ㆍ삼천포

ㆍ시 전문지 ‘시의나라’ 시 등단

ㆍ‘월간문학’ 시조 등단

ㆍ‘문장21’ 문학평론등단 박재삼 초기시론

ㆍ부산시인협회ㆍ한국문인협회ㆍ불교문인협회 회원ㆍ월간문학동인

ㆍ제11회 신라문학대상 당선 수상

ㆍ제2회 여수해양문학상 당선 수상

ㆍ제8회 설송문학상 수상

ㆍ제9회 실상문학상 수상

ㆍ제2회 고운 최치원 문학상 본상 수상

ㆍ제9회 문예시대작가상

ㆍ시집 ‘메아리’ 외 7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