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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과 열성경련
독감과 열성경련
  • 안훈철
  • 승인 2018.12.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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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훈철 갑을장유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안훈철 갑을장유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독감의 증상도 감기와 마찬가지로 춥고 몸이 떨리며, 열이 나는 등 증상만으로는 감기와 독감의 구분은 불가능하다.

 독감 치료방법으로는 첫 번째, 열ㆍ기침ㆍ콧물 등 일반적인 증상치료와 두 번째로는 항바이러스 제제(타미플루 등) 복용이 있다. 항바이러스 제제는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으며, 48시간 이후는 이미 전신으로 바이러스가 퍼진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양치하기 △과로 금물, 충분한 휴식ㆍ수면 △실내온도 20~24도, 습도 40~60% 사이 유지, 하루 두 차례 환기 △따뜻한 물 등 충분한 수분섭취 △비타민 B, C가 풍부한 과일 등 음식 섭취 △소아나 노약자 독감 예방접종 등이 있다.

 열성경련은 3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에서 열과 동반돼 발생하는 경련이다. 빈도는 5%로 추정되며 열성경련이 있었던 환아들의 60%가 가족력을 동반하고 1/3~1/2의 환아가 열성경련이 반복된다. 열성경련에는 단순 열성경련과 복합 열성경련이 있다. 단순 열성경련은 경련이 하루 1회 발생하고, 15분 이내에 끝나고, 전신성 경련을 보인다.

 복합열성경련은 경련 발작 기간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2회 이상의 경련이 나타나거나, 또는 경련이 부분성 또는 국소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열성경련 중 약 20% 정도 차지하며, 복합 열성경련은 간질로 이행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만 3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에서 열과 동반돼 발생하는 경련이 있을 경우와 뇌척수액 검사가 있다. 뇌척수액 검사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의심될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경련을 하기 이전부터 아이가 많이 처져 있었다거나, 열이 없을 때도 늘어져 있거나, 경련 후에 열이 떨어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많이 보채거나 늘어져 있는 경우, 목이 뻣뻣하거나 브루진스키 징후 또는 케르니그 징후가 양성을 보이는 경우, 천문이 튀어나와 있는 겨울에는 반드시 뇌염이나 뇌수막염을 의심하고 요추천자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는 대부분의 열성경련은 짧게 끝나므로, 항경련제를 투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다만 경련이 하루에도 여러 번 재발하거나, 적어도 5분 이내에 멈추지 않으면 가급적 빨리 응급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 적극적인 항경련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열성경련 예방을 목적으로 장기적인 항경련제 투여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예후는 △국소 발작 △하루 2회 이상 발작 △뇌 기능장애 동반 △간질 가족력 △뇌파 이상 또는 오래 지속되는 발작 등은 간질로의 이행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발생하는 열성경련에 의해 장기적인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뇌 조직의 손상이 나타나지는 않으며, 단순 열성경련을 경험한 아이들에서 간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일반인과 동일한 1%이며, 복합 열성경련의 경우는 9%로 증가한다.

 열성경련이 오래 지속될 경우 이로 인한 뇌(해마체)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결과로 후에 대표적 간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경련이 오래 지속되기 전에 가급적 빨리 경련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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