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7:40 (화)
`공항갑질` 김정호 사태 일파만파
`공항갑질` 김정호 사태 일파만파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12.25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당 국토위 사퇴 요구에

`침묵의 버티기`로 대응

 공항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의원의 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오히려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면서 진실게임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공항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보안요원과 승강이를 벌이던 중 갑질을 했다는 구설에 올랐다. 김 의원은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피감기관이란 점을 과시하며 항공공사 사장에게 항의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은 즉각 김 의원의 `특권 의식`, `국민 위 군림`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국토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해당 근무자는 김 의원에게서 욕설을 들었다고 인터뷰했고,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 했다"며 "본인이 당당하게 당시 현장 CCTV를 공개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노력을 돕겠다고 밝히며 당선된 본인이 바로 적폐청산의 대상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되묻길 바란다"며 "떳떳하다면 당장 CCTV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공항 갑질 소란은 미국 공항 같았으면 현장 체포감"이라며 "진실공방을 끝내기 위해 한국공항공사에 CCTV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고 가세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김 의원이 갑질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커녕 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라`고 요구했다"며 "국회의원 지위를 앞세운 본격적인 갑질 선포"라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수난을 당한 보안직원은 하청회사 소속의 24살 청년으로, 정당한 업무를 수행했으나 업무상 불이익이 우려된다"며 "민주당은 즉각 김 의원을 국토교통위에서 사퇴시키라"고 촉구했다.

 정의당도 "불쾌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해서 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국민은 매우 극소수로 일반 국민들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며 "김 의원의 갑질 논란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특권`과 `반칙`이 맞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과 김 의원은 당시 CCTV를 공개하고 국회 국토위를 사퇴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침묵의 버티기`로 대응하고 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어느 정도의 소명자료를 냈고 사과할 부분은 했다"며 "그것으로 저희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에서 국토교통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하자 "지나치게 정치공세가 아닌가 싶다"고 일축했다. 당 차원에서 더 이상 추가적인 후속 조치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근거 규정도 없이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불친절하고 시민에게 오히려 갑질하는 것이라 항의했다"며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지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의식을 갖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직원에게 욕설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거짓"이라며 "다소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분명코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