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7:21 (수)
김정호 의원, 공항 탑승수속서 실랑이
김정호 의원, 공항 탑승수속서 실랑이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12.24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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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의원이 공개한 당시 김포공항 직원에게 제시한 신분증과 탑승권 모습. 이에 공항 직원은 신분증을 꺼내 달라고 요구했다. / 김정호 의원 페이스북
김정호 의원이 공개한 당시 김포공항 직원에게 제시한 신분증과 탑승권 모습. 이에 공항 직원은 신분증을 꺼내 달라고 요구했다. / 김정호 의원 페이스북

신분증 제시 직원과 다툼

욕설 등 고압적 언행 의혹

김 의원, “원칙적 항의”

해명에도 정계ㆍ시민 비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의원이 김포공항 항공기 탑승 과정에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며 욕설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정호 의원은 “욕설 등 갑질을 한 적이 없다”며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 항의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9시께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항공기를 타기 위해 직원에게 휴대폰 탑승권과 함께 스마트폰 투명 케이스 안 신분증을 보여줬다.

 이를 본 직원은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줘야 한다’고 했고 김 의원은 “지갑 안 신분증이 투명막을 통해 보이고 지금껏 이 상태로 확인받았다”고 말하며 거부했다.

 이후 김 의원과 직원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관련 규정 확인을 위해 보안 데스크로 이동한 후 명확한 규정이 없자 김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한 언론은 김 의원이 해당 직원에게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규정을 찾는 과정에서 “빨리 안 찾고 뭐하냐. 이 xx들 똑바로 근무 안 서네” 등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지난 22일 해명자료를 통해 “결코 욕설하지 않았고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과 아예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역 일정 때문에 일주일에 많게는 6회까지 공항을 이용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탑승수속을 거쳤는데 그동안 어떠한 말도 없었다”며 “직원과 함께 관련 규정을 확인했지만 신분증을 직접 꺼내서 제시하라는 내용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직원의 행동은 갑질이라고 항의하자 직원은 ‘상부지시’라고 말을 바꿨다”며 “그래서 지시를 한 책임자를 요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언성은 높아졌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 확인 절차가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며 “한국공항공사 책임자에게 공항직원들의 근거에 없는 근무행태와 불친절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공항공사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에는 항공경비요원은 승객이 오면 인사를 한 뒤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출토록 안내하고, 두 손으로 탑승권과 신분증아 받아 육안으로 일치 여부를 확인하되, 위조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의원이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신분증을 꺼내서 제시하지 않은 행동을 놓고 정치계와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국민과 항공사 직원에게 무지한 갑질을 한 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은 결코 아니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누가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을 권한을 줬는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위엄이 그저 놀랍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SNS를 찾은 네티즌들은 “신분증 꺼내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며 “신분증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자체가 갑질이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김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는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추진력을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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