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어 오른 껍질 벗기면
노오란 속살이
유년을 생각나게 한다
겨울밤 온돌방에 둘러앉아
두 손 호호 불며
김치 얹어서 먹던
천년을 지나도 변하지 않을
달콤한 군것질
아웅다웅 싸우면서도
서로 다독이며 감싸주던
감미로운 추억
그게 사랑인줄은 그때는 몰랐었지
이젠 동화 같은
정겨운 정취도
가물가물 잊히는 것 같다
평설
서정시는 자신이 체험한 것을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보다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시다. 군고구마는 가난의 굴레보다 형제들간의 우애를 그려나갔고, 다정다감했던 날들이 스쳐지나가는 은유서정의 멋을 담았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ㆍ1992년 ‘문예사조’ 시인 등단
ㆍ반짇고리 문학회 회장 역임
ㆍ(사)부산여성문학인회 회장 역임
ㆍ부산문인협회 이사 역임
ㆍ현)새부산시인협회 부회장
ㆍ현)(사)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ㆍ부산여성문학상 수상(2013)ㆍ부산시인상 수상(2018)
ㆍ시집 ‘그 사이 비가 그쳤네’ 외 3권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