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6:34 (금)
김해 스포츠센터 단축 운영 안 된다
김해 스포츠센터 단축 운영 안 된다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12.18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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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스포츠센터 입구에 주말 운영시간 축소 변경 알림문이 붙어있다.
장유스포츠센터 입구에 주말 운영시간 축소 변경 알림문이 붙어있다.

이용주민 주말 축소 반발

장유ㆍ해동이ㆍ동부센터

내년부터 새벽반 없어

주 52시간 근무제 준수

 김해시 지역 내 스포츠센터 3곳이 주 52시간 근로시간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1월부터 주말 운영 시간을 축소한다는 공고를 내자 이용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는 지난 10일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52시간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오는 1월부터 토ㆍ일요일, 공휴일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평일 시간은 변경이 없다.

 해당 센터는 장유스포츠센터, 해동이국민체육센터, 동부스포츠센터 등 3곳이다.

 각 센터마다 기존 운영 시간은 다르지만 장유스포츠센터는 그동안 월~토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해왔다.

 이번 변경으로 장유센터는 이용 가능한 시간이 토요일 7시간, 일요일 4시간 총 13시간 줄게 된다.

 도개공 측은 “지난 7월 적용된 52시간 근무제의 유예기간이 이달 끝나 그동안 직원 근무 현황이나 인력 부족 문제를 검토했다”며 “법에서 주말 연장근로를 12시간만 허용한 점이 시간 축소를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 운영을 위해 기간제, 정식 직원을 채용하는 사안도 있었지만, 시로부터 예산 편성을 받아야 해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고용노동부도 내년부터 위반 업체를 강력하게 처벌한다고 해 부득이하게 주말 이용 시간을 줄여야 했다”고 밝혔다.

 현재 장유스포츠센터는 직원 7명과 강사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수영장, 실내체육관, 헬스장을 관리ㆍ운영한다. 도개공에 따르면 이들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2교대로 근무하며 기본적인 연차 사용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운영시간 축소 공고문이 발표되자 주말 새벽 시간대 시설을 이용하던 시민들의 항의 민원이 거세다.

 한 장유 주민은 “일요일 새벽에 수영장에 가보면 동호회나 그 외 건강을 위해 오는 분들이 많다”며 “근로시간 단축과 청년고용 창출을 위해 시행한 주 52시간 근무 제도에 공기업이 나서서 힘쓰지 않고 악용해 피해를 주는 것은 독단적인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개공이 지난 9월 홈페이지에서 근로시간 준수를 위한 스포츠센터 이용 시민 설문 조사를 진행했음에도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당시 설문 조사는 1안 ‘토ㆍ일ㆍ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단축 운영’과 2안 ‘월 4회 휴무’ 등 두 가지 안이 있었다. 설문은 한 달간 총 1천99명이 투표해 2안이 632표(57.51%)로 1안(467표, 42.49%)에 앞선 채 마감됐다.

 설문 참가자 다수는 단축 운영(1안)보다는 휴무일 증가(2안)를 더 선호했지만, 도개공은 결국 수용하지 않고 1안 내용 그대로 공고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다수 의견은 듣지도 않을 거면서 설문 조사를 한 이유는 시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복지 기관인 만큼 김해시와 함께 지금이라도 다시 시민 의견을 듣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도개공 관계자는 “당시 설문 조사 결과를 3곳 센터장과 검토했다”며 “대부분의 타 기관이 운영 시간을 감축했고 주말 휴무(2안) 결정 시 이용객들의 불만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해 1안으로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장은 법 문제로 운영시간을 축소해야하지만 추후 설문 조사나 의견 수렴을 하고 시와 채용에 대해 협의해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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