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날마다 벽을 쌓고
날마다 하고픈 말이 많은 나는
벽 앞에서 침묵하고 맙니다
말하지 않아서 알 수 없는 것들과
알지 못해서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벽처럼 높이 쌓여
말할 수도 알 수도 없습니다
노을이 왜 붉은지
바람은 왜 이리도 시린지
노을 아래 그대는 왜 슬픈지
침묵으로 생기는 오해와
오해로 생기는 침묵으로 인해
그대와 나는 더없이 멀어지고 맙니다
이별 보다 더 슬프게도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잊히는 중입니다
시인약력
ㆍ호 ‘嘉然(가연)’
ㆍ문학예술 시 등단(2003)
ㆍ월간 문학세계 수필 등단(2015)
ㆍ한국문인협회ㆍ경남문인협회ㆍ창원문인협회
ㆍ남도시문학회ㆍ김해 文詩 회원
ㆍ저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ㆍ공저 ‘한국을 빛낸 문인’ㆍ‘남도시단’ㆍ‘인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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