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출자ㆍ출연기관장들 귤화위지(橘化爲枳) 안 될 각오 다져라
경남도 출자ㆍ출연기관장들 귤화위지(橘化爲枳) 안 될 각오 다져라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8.12.16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취임식보다는 현장을 찾아 혁신을 강조했다. 이남두 경남개발공사 사장은 변화와 혁신경영을 밝히는 등 경남도가 출자ㆍ출연한 기관장의 출발은 산듯했다. 전 도지사가 임명한 기관장의 행적도 취임 때는 그러했지만 조직혁신의 실행은커녕 임기를 보장받으려는 보신에 우선, 기대를 저버리기 일쑤였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김경수 도지사는 취임 후, 경남도의회와 ‘경남도 출자ㆍ출연기관장 인사검증 협약’을 체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등 13개 출자출연기관 중 1차 6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를 가졌다. 일부 인사에 대해 보은인사, 정치적 임명 등 적격여부 등 논란에도 법적 한계라지만 모양새에만 치우친 청문회였고 보고서 채택은 도민 기대에 다소 미흡했다.


 이를 반증하듯, 혁신을 강조한 경남도 출자ㆍ출연기관장들의 취임 후 행보가 기대와 달리 벌써부터 귤은커녕 탱자로 비아냥거림을 받는 귤화위지(橘化爲枳)란 소리도 있다. 물론 임기 중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압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도 구태청산을 비롯해 미래를 위한 계획 수립 등 조직운영의 방향키를 잃어버린 것 같다.

 물론, 제반 운영과정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대와 달리 이런저런 잡음이 들리는 것은 당초 소신과는 달리, 보신에 우선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논란에도 민선 7기를 맞은 도정의 출자ㆍ출연기관장이 기존과 다른 것은 관료 또는 선거캠프 출신을 비롯해 대기업 임원, 교수 등 문호를 넓힌 다양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취임 후, 도 감사결과 드러난 직원들의 기강문제, 비효율적 인사관리 등 제반 경영상의 문제에 대한 상황정리마저 안 되고 있다. 또 문제해결을 위한 추진력과 그 폭은 누구도 현재까지는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어느 기관도 뚜렷한 해결 대책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경남의 경제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할 경남발전연구원을 비롯해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경남신용보증재단, 경남무역 등도 내부혁신을 위한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도민을 위한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고 혁신에 앞장서야 할 때이기에 더욱 아쉽다. 출자ㆍ출연기관에서 자행돼 온 절차를 무시한 각종 사업 추진, 특혜논란이 제기되는 등의 특정 기업지원, 불필요한 절차, 업무능력 한계에도 장기간 중책을 맡는 등 이 같은 사안 등을 혁신하기 위한 의지가 없다면 경남도정은 성공할 수 없다. 이러한 구태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이루려는 노력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해 기관장들은 혁신을 위해 보다 과감한 변화에 나서야 한다. 기존조직과 적당한 타협으로 안정과 실리를 챙기려 해서는 안 된다. 경남도가 항공모함이라면 출자ㆍ출연기관은 주변의 호위함들과 같은 존재다. 아무리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항공모함이라도 항해에 나설 때 단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호위함들과 전단을 갖춰 작전을 수행한다.

 경남도의 경우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김경수 지사와 경남도가 스마트한 정책과 행정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더라도, 도민들이 원하는 모든 분야에까지 세세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이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출자ㆍ출연기관이다. 경남도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재의 경남 위기를 넘어서기도 어렵다.

 청문회가 형식이고 코드인사라 해도 절차를 거쳤다는 것은 적재적소를 넘어 소신껏 기관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의회의 인사청문회에 추천했을 것이다. 이렇게 임명된 기관장들은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껏 기관을 운영하는 것이 김경수 도지사가 원하는 길이고 도민을 위해 같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몸을 사리고 경영 잘못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 또 잘못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책임질 줄 아는 자세도 갖춰야 한다. 더 요구되는 것은 잘못된 기관의 관행을 일소하는 것이다. 기관장의 임기 등 보신에 우선, 기존 관행과 적당히 타협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러하지 않는다면, 귤은커녕 쓸모 짝에도 없는 탱자인 귤화위지(橘化爲枳)나 다를 바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