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7:30 (화)
이재명 이어 김경수 지사도 `백의종군`
이재명 이어 김경수 지사도 `백의종군`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12.13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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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의식 행보로 보여

민주당 화합 강조 `눈길`

 기소된 도지사들의 백의종군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의종군` 선언에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도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분 `백의종군` 바람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김 지사는 전날(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지사께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하셨다. 당의 단합을 위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당을 위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의혹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 이재명 지사가 검찰에 기소되면서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자 김 지사 역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 8월 특검에게 기소된 김 지사가 4개월여가 지난 시점에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이재명 지사 문제로 불거진 형평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선 이 지사 논란이 일면서 김 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의 사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안 전 지사의 경우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자 마자 당이 즉각 출당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지사 역시 이 지사의 거취를 두고 자신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는데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백의종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ㆍ이 지사의 `백의종군` 발언은 모두 민주당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지사는 "정부와 당이 많이 어렵다. 우리의 노력이 아직 국민들 피부에 와 닿지 못하고 있다"며 "가는 길이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된다"며 "정당에 있어 분열을 막고 단결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 내에서 `혜경궁 김씨` 등의 논란으로 인해 지지층의 갈등이 격화되는 등 분열 조짐이 비춰지자 `봉합`을 위해 내 놓은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특히 `친문`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김 지사의 입장 표명이 연달아 나오며 당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어, 이 지사의 논란 불식은 물론 이 지사 자체의 행보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각에선 이 지사가 `백의종군` 결정을 스스로 내림으로 인해 민주당과 본인에게 대권 교두보를 사수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20년 등 장기 집권론`을 이야기 해 오고 있는데, 당 내 문제로 갈등이 계속 불거지는 상황"이라며 "(차기 주자들의 메시지는) 분열 보다는 뭉쳐서 위기를 돌파하자는 뜻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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