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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밖으로’ 나가 적극 보훈행정 펼칠 때
‘사무실 밖으로’ 나가 적극 보훈행정 펼칠 때
  • 김재헌
  • 승인 2018.12.12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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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 경남서부보훈지청 등록팀장
김재헌 경남서부보훈지청 등록팀장

 새해 아침엔 길게 이어질 거라 느끼는 한 해가 벌써 세밑에 왔다. 모두 각자의 설렘과 각오를 가지고 시작했던 순간이 이렇게 시나브로 다음 해를 맞이하려고 한다. 그리고 어느덧 나도 10년 차 보훈공무원이 됐다. 짧지 않은 기간 국가보훈처에서 일하며 느낀 보람된 순간들을 되돌아본다.

 우리는 살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에 소극적으로 임해서 얻은 목적달성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끝에 얻는 것이 예상했던 것보다 작더라도 큰 성취감과 자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나 역시 수없이 반복되는 업무 중에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경험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면, 우리가 먼저 ‘사무실 밖으로’ 나아가 적극적인 보훈행정을 펼칠 때다.

 아직도 일반인에게는 ‘보훈’이란 영역이 단순히 법령과 제도를 몰라서 어렵게 다가오며, 보훈처를 방문하고 싶어도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해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과 명예를 갖지 못하는 이가 많다. 더 안타까운 것은 과거의 희생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가정사와 생활고로 보훈을 찾아볼 형편이 못 되는 경우이다. 과거에는 민원인이 관련 서류를 챙겨서 행정관서에 제출해야 하는 것이 권리 찾기의 시작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수동적으로 민원 신청만 받던 기관에서 능동적으로 발굴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법을 개정해 이미 사망한 참전유공자도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도록 했고, 유족에게 대통령명의 국가유공자증서 수여와 국립묘지 안장 등 명예선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여러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관련 자료 수집을 통해 미등록 참전유공자와 무공수훈자를 발굴해 그 유족을 찾아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 이는 국가를 위해 희생ㆍ공헌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다만 자료 부족 등으로 등록되지 않은 분들이 아직 많기에 갈 길이 멀다.

 우리가 먼저 민원인을 찾아갔을 때 더 의미 있었던 것은 국가유공자 발굴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차원을 넘어서서, 서류상으로 보이는 자료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아픈 공감과 함께 감사함의 감정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그럴 때에 보훈공무원이 되길 잘했다고 느끼게 된다.

 한때는 국가유공자라는 단어조차 귀에 익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국가유공자 등록 업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2019년에는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이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빚지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다가오는 2019년에는 우리가 하는 일을 더 널리 알리는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더 많은 국가유공자 분들을 뵙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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