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동업이란
이상적인 동업이란
  • 정창훈 대표이사
  • 승인 2018.12.10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창훈 대표이사
정창훈 대표이사

 누군가는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평생 내 편이 생기는 경사`라고 하는 것처럼 동업자에 따라 동업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생각해보는 것 중 하나가 동업이다. 동업을 하게 되면 부족한 자금 부담을 많이 덜 수 있고,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고, 무엇보다 동업자 간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업은 어려운 것일까?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인 `강한 주체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한국인은 모든 의사결정에서 주체가 되고 싶어 한다. `용의 꼬리`보다는 `닭의 머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심리적 기반이 동업은 고사하고 조직 내에서 협업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동업은 누구와 하는 것이 좋을까? 흔히 생각하기엔 자신을 잘 아는 사람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사람도 있고, 친한 사람일수록 피해야 된다는 말도 있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왜냐하면 동업을 하다가 잘못되면 좋았던 우정마저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적당한 관계만 이어오는 사업적인 파트너로서 만난 사람과 하는 게 좋다는 말이 나름 이해가 된다.

 김진양은 그의 저서 `탐나는 동업 20`에서 "동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나와 맞는 동업자를 만나는 인연과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동업에 대한 어려움과 실패담으로 백이면 백 동업을 말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자기만의 확신을 가지고 동업에 성공한 사람들에게 비법을 배운다면 결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누구보다 믿는 관계라서 든든한 가족 동업, 성격과 취향이 잘 맞아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동업, 서로 관심 있는 분야가 같거나 아니면 아예 정반대라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동료와의 동업이 있다. 파트너의 선정 기준은 결국 파트너가 비즈니스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파트너의 인적 물적 네트워크는 어떠한가? 파트너가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은 어느 정도인가? 파트너가 동업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다양한 파트너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내게 맞는 동업자가 어떤 사람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으며, 동업자와의 돈독한 관계유지법에서 동업의 성공요인을 찾을 수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은 모두 동업으로 탄생했다. 미국 스타트업 정보사이트인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의하면 미국에서 1천만 달러 이상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창업기업 7천348개 중 혼자 창업한 기업은 45.9%이고 54.1%가 두 명 이상의 동업으로 설립됐다고 한다. 미국 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500인 이하 중소기업 중 1인 소유인 곳은 16%이고, 2인 이상 동업자가 만든 법인이나 공동소유는 77%에 이른다.

 빌 게이츠는 젊은 시절 만난 폴 앨런의 설득으로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공동 창업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5살 연상의 스티브 워즈니악이 없었다면 성공신화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얘플은 지분율을 45:45:10으로 나누고 홀수의 투자자들이 함께 경영했다. 스티브 잡스는 나머지 10퍼센트의 의미에 대해서 공동창업자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중간에서 조정해 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동업으로 성공한 우리나라 기업 중에 LG그룹은 창업주 연암 구인회 회장이 1947년 1월 창업한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으로부터 시작됐다. 창업자 연암은 사돈이자 진주의 만석꾼 거부였던 허만정 씨와 동업을 시작했다. 허만정 씨가 창업 자금을 대고 그의 아들 허준구(GS그룹 허창수 회장의 부친) 씨가 영업이사로 참여하면서 락희화학공업이 출범했다. 이때부터 구씨와 허씨 두 가문은 LG그룹과 GS그룹으로 분리되던 지난 2005년 1월까지 57년간 분쟁 없이 동업관계를 이끌어왔다.

 실제로 수많은 사례에서 대기업 경영권을 두고 부모 혹은 형제간에 다툼이 법정 분쟁으로 가고 있다. 이런 통념을 무너뜨린 회사, LG그룹의 경영이념은 고객가치와 인간존중이다. 형제 간, 사촌 간, 사돈 간에 믿음과 신뢰를 지켜 70년간 성공적으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구인회 창업주의 "한번 사귄 사람과 헤어지지 말고,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말라"는 유훈은 바로 이런 LG그룹의 철학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업의 금언 중 하나는 `부모 자식 간에도 절대로 동업은 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더라도 돈 문제가 얽히면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고 부자인 홍콩 리카싱 회장은 동업을 해서는 안 될 여섯 가지 사람으로 사리사욕이 너무 강한 사람, 사명감이 없는 사람, 인간미가 없는 사람,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 삶의 기본원칙이 없는 사람,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을 경계하라고 했다.

 동업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업에 있어 평생의 반려자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자. 상대의 사소한 단점까지 참아낼 수 있는가? 새로운 도전에서 겪을 스트레스와 불확실함을 이겨낼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가 굳건한가? 이 질문에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있을 때 동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