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7:28 (금)
중국의 100년 마라톤 대장정
중국의 100년 마라톤 대장정
  • 노동호
  • 승인 2018.12.09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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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올해로 한ㆍ중 수교 25주년을 맞고 있으며 한ㆍ중 양국은 수천 년 동안 이어진 관계 속에서 교류하고 협력해 왔으며 양국 관계는 수많은 사람의 열정으로 다져져 왔다. 그러나 요즘 사드 문제 등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더 중요한 것은 양국관계 발전의 근간이 되는 청소년, 학술, 대학 간 교류, 관광교류 등 다양한 형태의 인적교류가 줄어들고 있어 아쉬운 만큼 어떤 경우라도 양국은 교류와 협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이제 중국은 지구촌에서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개발의 역사가 우리보다 30년 정도 뒤진 중국은 그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은 지 오래이므로 단순한 무역 상대국으로 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AI), 인터넷 플랫폼, 생명공학 등 최첨단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요체인 인공지능(AI) 분야는 앞으로 3년간 10만 명의 AI 인재 육성책을 제시하며 5년 뒤 최강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반세기 전 1인당 평균 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이던 중국이 세계 최강인 미국과 마짱을 뜰 정도로 급부상하자 미국의 마이클 필스버거는 저서 `백년의 마라톤`에서 "중국의 경제기적은 마오쩌뚱, 덩사오핑, 시진평 등 지도자들이 아편전쟁에서 패했던 치욕을 잊지 않고 서구 열강을 꺾어 다시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백년 마라톤 대장정에 기인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한 1949년부터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원대한 계획아래 치밀한 행보를 해오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우리도 중국처럼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멀리 내다보는 정책을 펴야 하는 절박한 시기를 맞고 있다. 그럼에도 정권 5년마다 새 역점 사업들을 내놓으면 관료들은 새 사업에 앞장서고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두뇌들은 일사불란하게 발을 맞추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국경제 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이루는 12개 기술분야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술 경쟁력이 우리나라가 100이라면 중국은 108, 일본은 117, 미국은 130에 이르고 있어 이제 중국의 기술을 쫓아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은 이미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3차원 프린팅, 드론, 우주항공기술에서 한국을 30~40%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지금은 중국의 전체적인 기술력이 13% 정도 앞서 있으나 5년 후에는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기술 선진국의 빠른 추격자였던 한국이 혁신적인 기술의 선도자로 치고 나가기는커녕 중국 같은 후발 국가에도 한참 뒤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아울러 각 분야 협회들이 요구하는 투자의 불확실성, 전문 인력 부족, 비즈니스모델 창출의 어려움, 산업간 협업, 규제개혁 등에 대한 개선책과 극복전략을 면밀히 세워 대비 하는 것은 물론 중국처럼 100년은 아니라도 10년, 20년 앞이라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혜안을 가졌으면 한다.

 지금 우리는 국내 문제에 몰입하다 보니 글로벌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고,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정치적 논리나 여론에 휘둘리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 세대들의 인식도 중국이나 인도 등의 청년들은 창업을 꿈꾸며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반면 우리의 청년들은 공무원이나 대기업 진출을 꿈꾸면서 기득권의 질서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변화가 절실하다. 그리고 노동계의 개혁도 멈춰서는 안 될 절체절명의 과제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중국의 `100년 마라톤 대장정`이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한중수교 25주년 즈음해 양국 간의 긴밀한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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