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공화국 오명 언제까지?
사고공화국 오명 언제까지?
  • 김중걸 부국장ㆍ창원취재 본부장
  • 승인 2018.12.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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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부국장ㆍ창원취재 본부장
김중걸 부국장ㆍ창원취재 본부장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 수송관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사건 발생 한 달도 채 안 돼 지하에 매립된 시설물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열 수송관 사고로 애꿎은 목숨이 숨져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한국지역난방공사의 850㎜짜리 열 수송관 파열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당한 모습으로 보여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 4일 발생한 고양시 열 수송관 파열사고는 이미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2m 깊이 땅에 매설된 열 수송관은 일산신도시 조성 때인 지난 1991년에 설치한 낡은 관이라고 한다.

 녹이 잔뜩 난 데다 균열까지 생긴 열 수송관 윗부분은 고압을 버티지 못하고 파열되면서 파편이 수십m나 날아갔다고 한다.

 사고 때 100도에 달하는 고온의 물이 50~100m 높이로 치솟았다고 하니 시민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을 것이다.

 시민들은 흰 수증기로 앞을 보기가 어려워 갑자기 쏟아진 뜨거운 물에 속수무책으로 화상을 입기도 했다. 27년 된 열 수송관은 파열사고가 나서야 그 심각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땅속에는 열 공급관 외에도 상ㆍ하수도관과 도시가스 공급관 등 수많은 기반시설이 매설돼 있다고 한다. 더욱이 이번 사고가 난 백석동 지역은 잦은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이번 사고 현장에서 수백m 떨어진 백석동 중앙로 도로에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으며 지난 2016년 7월에도 2개 차로에 길이 30m 폭 5~10㎝, 인도에 길이 3m 폭 10㎝가량의 균열이 발생하는 등 4건이 발생해 행인이 구덩이에 빠져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여기에다 서울 KT아현국사 화재 사건은 그 어떤 사고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통신은 국가기간망으로 사고가 날 경우 국가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도 KT아현국사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서울 서대문과 마포, 중구지역은 통신장애 대란이 발생했다.

 이번 화재 사고로 휴대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IPTV 서비스, 유선전화 14개 동 회선이 먹통 돼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ㆍ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KT아현국사 화재로 군 내부 통신망 수십회선이 한때 불통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군 통신망은 이틀 후 복구했다고 하나 자칫 우리 국방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정권마저 무너지게 한 세월호 사고 이후 `대한민국 안전`이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달라지거나 달라진 줄 알았다.

 그러나 밀양 요양병원 화재 사고와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와 같은 해 5월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 크레인 충돌사고, 경기 남양주시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부러지는 사고 등 자고 나면 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안전불감증은 세월이,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세월호 사고의 교훈은 이미 우리의 뇌리에서 지워 진지 오래된 듯하다.

 되려 무덤덤해진 것 같아 안타깝다.

 특유의 조급증과 냄비근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비난의 대상이 되며 폐지됐던 해양경찰청은 오뚝이처럼 부활했다.

 사고가 나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시하고 부산을 떨거나 호들갑을 떠는 일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이제 KT를 민영화에서 다시 국영화를 할 수 없는 것처럼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책을 마련해야 하고 사고가 나면 본질과 기본에 충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때 산불이 잦자 민선이 관선 때 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사고는 책임 의식이 중요하다.

 전국의 수많은 민선들은 관선 때 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인기 영합과 지지율 등 정치적 행위보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보다 엄정한 책무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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