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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경제 악순환… 신 산업 정착 ‘발목’
경남 경제 악순환… 신 산업 정착 ‘발목’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12.03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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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공백 지역경제 ‘늪’

3분기 전년比 43.7% 급감

자리감소로 인해 인재유출

 경남 경제가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경남의 수출은 43.7%(3분기 전년 동기)나 감소 반토막 수준이다. 이같이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제조업이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신 산업 추진마저 느려 일자리가 없다.

 경남도는 스마트 산단을 비롯한 스마트 시설 등에 대한 지원책에 나섰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는 “효율적인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란 점에서 장기대책의 일환으로는 제격이지만 일감이 없는 현 경제 상황 탈출용의 긴급대책이 요구된다”는 반응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경남은 무려 43.7%나 급감, 수출 반토막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진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에 직격탄을 날려 민생 경기도 침체에 빠졌다. 경남의 서비스업 생산은 0.8%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매 판매도 경남이 -2.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여파는 지난 10월 경남지역의 실업자가 1년 전보다 25.4% 1만 1천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0월 경남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5만 2천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5.4% 1만 1천명이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5천명(-2.5%) 감소했고, 이 중 자영업자가 2만 명(-4.2%)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조선 자동차 등 지역 경제를 받쳐 온 주력 산업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이로 인해 일자리가 없다 보니 청년 인재가 떠나고 새로운 산업도 자리 잡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조선 업계의 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 세계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는 등 세계 1위를 탈환했다지만,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우리 조선업체가 수주한 선박은 224척이다. 이는 조선업 호황기였던 2007년 1천161척의 20%에 그쳐 심각하다.

 조선업체들이 불황으로 산업 구조조정안을 준비하던 2015년(292척)에도 못 미친다. 수주 증가도 대형 조선사에 편중돼 있다. 1~3분기 중형 조선사의 누적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2%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회복되지 않아 내년 조선업 경기는 예측불허”라며 “국내 조선업은 간신히 연명하며 버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도 수출 저조로 부품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생산은 모두 815만 9천대로 지난 2015년 896만 8천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 때문에 도가 2천14개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긴급진단에 나섰다. 이는 자동차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동향을 파악, 경영악화에 따른 충격파 흡수를 위한 조치다.

 이에 대해 함안공단 내 A업체 관계자는 “설비시스템 등 스마트화는 요구되지만, 물량확보가 우선돼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원청업체로부터 일감이 없는 불황기 탈출을 위한 경제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감부족으로 가동률이 뚝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또 도내 상공계 관계자는 “수소차, 전장산업, 로봇산업을 비롯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은 걸음마 단계로 10년은 더 연구개발을 해야 제대로 된 일자리가 나온다”면서 “문제는 그 기간을 채워줄 산업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고민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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