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01:30 (일)
김수로와 허황옥 ‘태정마을’서 만나다
김수로와 허황옥 ‘태정마을’서 만나다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12.0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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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열린 ‘장유 역사문화파티-허황후를 만나다’에서 진행된 콘텐츠 개발 토크.

1일 장유 역사문화파티

200명 신행길 걷는 탐방

 “‘삼국유사’, ‘가락국기’, ‘금관성파사석탑’ 등의 문헌은 수로왕이 허황옥을 기다린 곳이 태정마을(장유3동 소재)인 것을 알려주고 있죠.”

 지난 1일 경남도 주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청천문화회 주관으로 ‘장유 역사문화파티-허황후를 만나다’가 참가자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장유 일원에서 열렸다.

 하선영 대청천문화회 회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김정호 국회의원의 축사 허성곤 시장을 대신해 김미경 문화관광국장의 격려사에 이어 ‘그대 조선의 십자가여’, ‘마녀처럼’ 등 여러 시집을 낸 장정임 시인의 시를 김미영 낭송가가 시작을 여는 낭송을 시작했다.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홍승자 선생의 헌창 ‘장유찬가’가 이어졌다.

 장유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토크에서는 부경대 윤영삼 교수의 사회로 허황옥과 김수로의 만남(두류문화원장 최헌섭), 김해옛길로 본 허황후 신행길(김우락 대청천문화회 탐방대장), 허황옥은 누구인가, 역사적 유추와 상상(장정임 시인ㆍ문화기획자), 허황후 신행길 콘텐츠 개발(부경대 이근우 교수), 문화컨텐츠와 허황옥(영남지역문화전문가협회 허모영)이라는 각각의 주제로 사회자의 질문에 전문가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날 수로왕이 허황옥을 기다린 곳으로 ‘태정마을’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최헌섭 두류문화원장은 ‘삼국유사’, ‘가락국기’, ‘금관성파사석탑’을 기본사료로 삼고 수로왕이 허황옥을 기다렸다고 전하는 곳을 태정마을(장유3동 소재)으로 추정했다. 당시 바다와 강이었던 고해면기의 고지형 김해자료를 통해 환궁경로를 설정해 주기도 했다.

 김우락 대청천문화회 탐방대장은 대청천문화회 회원들과 2년을 탐사한 끝에 인근 칠산 또는 전산마을 중 하나가 망산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망산도는 태정마을과 가깝고 가락국 황궁터로 추정되는 봉황동 일대를 마주보고 있으며 장유와 태정마을 일대가 바다와 강이 연결된 교통의 요충지”라며 “책 ‘김해부읍지’를 통해 유궁터~왕후사~임강사로 이어지는 지역이 태정마을인 것을 알 수 있다”고 정리했다.

 장정임 시인ㆍ문화기획자는 “수로왕을 기린다는 가야의 축제는 사실 허왕후 맞이 축제”라며 “고려문종 때까지 진행된 이 축제를 살려 허왕후의 도전성ㆍ평등성ㆍ다문화성에 근거해 불교 차ㆍ생태ㆍ다문화성ㆍ모험성 등의 가치를 포괄적으로 승화시켜 세계여성들이 정신적ㆍ신체적ㆍ정치사회적으로 만나는 멋진 여성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우 부경대 교수는 “과거의 해양을 통한 활발한 교류와 이문화를 흡수해 온 경험이 지금 다시 필요해진 시기”라며 “인도ㆍ동남아ㆍ중국ㆍ한국 순의 남래설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메인주제를 국경을 초월한 위대한 사랑으로 영원한 사랑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해상교통의 중심지였던 김해를 상징하는 인물로 김해문화의 국제성, 다양성, 포용성의 상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모영 회장은 “실제로 김해시의 허왕후 관련 문화콘텐츠는 지지부진하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말과 클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로컬)을 고려할 때 딱 맞는 문화콘텐츠가 바로 허왕후”라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집단이 만나 융합하고 함께 그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지역문화자원이 있다고 해도 관심가지는 지역민이 있어야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지가 있는 지자체와 기업이 함께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토론을 끝마친 후 이어진 지역탐방은 관광해설사와 지역 역사가, 시인, 전직 도의원 등이 함께 해설하는 시간이 됐다. 이들은 장유 무계리 지석묘, 허황옥 공주와 김수로왕이 임시 장막 궁전을 만들어 놓은 태정마을 유궁터, 고인돌 유적 공원과 관동리 유적을 돌아보며 탐방을 마쳤다.

 하선영 대청천 문화회 회장은 “장유역사문화파티를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를 찾기 위해 노력해온 대청천 문화회가 옛길탐방 등을 통해 2년 동안의 탐방을 소개하며 전문가의 고증을 통해 지역민들이 소중한 문화유물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으로 이곳이 길이 보전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되길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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