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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천400원대’ 속속 등장
휘발유 ‘1천400원대’ 속속 등장
  • 연합뉴스
  • 승인 2018.12.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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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 한 달을 맞는 가운데 경남지역 등지에서 휘발유 가격이 1천400원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경남 등 1천500원대 밑

“2~3주는 더 내려갈 것”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 한 달을 맞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1천400원대인 지역들이 속출하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으로 대구(1천476.06원)ㆍ인천(1천499.73원)ㆍ경남(1천496.09원)의 보통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1천500원 선 밑으로 내려왔다.

 평균 판매가격은 해당 지역 개별 주유소들의 판매가격을 합한 값을 그 지역 전체 주유소 개수로 나눠서 산출한다.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1천400원대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등장한 건 정확히 1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 당시 경남 지역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천494.93원을 기록한 이후 국제유가 상승세 속에 1천400원대 지역은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달 6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정책과 국제유가 하락세가 맞물리며 전국적으로 기름값이 내려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 평균 판매가격이 1천604.42원이지만, 지역에 따라 보통휘발윳값이 1천400원대로 떨어진 곳도 눈에 띄었다.

 강북구(1천488원)ㆍ금천구(1천478원)ㆍ은평구(1천499원)ㆍ중랑구(1천483원)에서 1천500원 선이 붕괴했고, 광진구(1천508원)도 1천4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8년 3월 정부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ℓ당 82원을 내렸지만, 정책 시행 첫 주에 약 30원가량이 떨어지고 그다음 주에는 내림 폭이 1.8원 정도에 그치면서 사실상 ‘1주일 천하’로 효과가 소멸했다.

 당시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휘발유와 경윳값이 상승하고 환율 강세 등이 맞물리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 효과가 상쇄된 것이다.

 반면 최근엔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통상 정유사들이 현재의 국제유가를 참고해 다음 주 출고가를 결정하고, 해당 출고가가 적용된 기름이 실제 소비자들에게 도달하는 기간이 총 2∼3주 소요된다.

 이에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최소 2∼3주는 소비자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에 유류세 인하까지 더해져 기름값 인하 체감 효과가 톡톡히 나타난다”고 판단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효과는 지역별로 편차를 나타냈다.

 정책 시행 직전(10월 다섯째 주) 대비 현재 보통휘발윳값의 인하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제주도로 223.07원이 내려갔지만, 세종의 내림 폭은 152.63원에 그쳐 17개 지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대전(190.41원)과 인천(188.86원), 대구(185.75원) 등도 인하 폭이 비교적 큰 지역이었고, 서울은 이 기간에 169.31원 내려갔다.

 전국적으로 기름값이 떨어지는 추세 속에서도 서울 내 일부 지역은 1천700∼1천900원대의 가격을 보이는 곳이 있었다.

 가령 중구는 보통휘발윳값 평균 가격이 1천911원이었고, 용산구(1천873원)와 종로구(1천869원)도 1천800원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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