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창원 등 경남지역 경제에도 파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GM 측은 구조조정 발표에 따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GM 측이 폐쇄 예정인 해외 2개 공장의 소재지를 밝히지 않아 한국GM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GM은 지난 26일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에서 1만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GM은 지난 4년간 총 3조 원의 누적 적자를 낸 한국GM에 대해 군산공장을 폐쇄했으며 이 과정에서 1천200여 명에 대해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문제는 경영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적자 구조가 이른 시일 내에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GM은 지난 5월부터 판매 정상화에 나섰으나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34만 1천349대로 1년 전보다 15.1%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6만 6천322대)는 무려 35.3%나 줄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은 한국GM 부평2공장의 경우 30%, 창원공장은 50%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 상반기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지급한 대규모 희망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특별회계 손실로 반영해야 하는 처지다.
올해는 지난해 8천400억 원 적자보다 규모가 더욱 커져 1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결국 이런 적자 구조가 이어진다면 GM이 언제라도 다시 한국GM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개발(R&D) 신설법인 설립을 두고 노조와 지속해서 갈등을 빚는 것도 경영정상화에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경남경제가 한국GM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발 빠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