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8:40 (금)
여성이 행복해야 미래가 있다
여성이 행복해야 미래가 있다
  • 노동호
  • 승인 2018.11.26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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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성이 존중되면서도 하소연 할 곳을 찾지 못한 각계각층이 나름대로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은 참고 살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분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들은 그동안 우리의 전통문화였던 `남존여비`의 폐해를 감내하면서 가부장적 가족관계에 매몰돼 인내를 미덕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왜 여성들이 더 이상은 참고 살지 않겠다고 분노하고 있는지 현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그동안의 사례를 살펴보면 불법 촬영 포르노 사이트 `소라넷`이 여성들의 고발로 지난 2016년 폐지됐지만 100만 명의 유저가 있는 제2ㆍ3의 소라넷은 여전히 활개 치고 있고 여성들은 공중화장실, 지하철, 버스계단, 길거리 등은 물론 심지어 집에서까지 몰카의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피해자는 98%가 여성이며 10건 중 9건이 벌금, 집행유예, 선고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을 함으로써 몰카가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피해 여성이 신고를 해도 "해외 사이트라서 못 잡는다"는 등 수사당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홍대 남성 누드모델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시킨 여성 가해자를 신속한 수사를 통해 구속시키는 사례를 접한 여성들은 "여태까지는 가해자를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았구나"하며 성별 편파 수사를 비판하면서 특히 10ㆍ20대 여성들이 대거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시위`에 참여했고,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다.

 아울러 불법 촬영물 유통을 통해 불법 산업을 양산한 웹하드 업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20만 명을 넘고 있어 피해 여성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무게를 짐작게 한다.

 그뿐인가 최근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1심 무죄 선고에 여성들은 분노를 넘어 절망에 이르고 있다. 도지사의 위력을 인정하면서도 위력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판결하는 1심 재판부의 태도를 보면서 여성들은 국가가 여성을 국민으로 보지 않는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고, 하늘이 무너져도 법불아귀(法不阿貴)는 세우라고 외치고 있다. 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굽은 모양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다는 법불아귀는 한비자의 법언(法言)으로 법이 권력자나 부자를 피해 가면 이미 법이 아니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아무튼 여성도 국민이다. 더 이상은 참고 살지 않겠다고 외치는 여성들의 분노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불법 음란물 유통 천국`이라는 불명예를 깨끗이 씻어내지 못하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아름다운 미래는 없다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있으므로 이제는 국가와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때다.

 이제는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이 양성평등을 외치면서 여성의 지위 향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 지도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하겠으며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 여성을 가르치면 세계를 가르치는것이라고 외치며 여성들의 분발을 촉구한 의미를 되새겨 봤으면 한다. 그리고 여성주간에만 반짝하고 잊혀져가는 현실도 안타깝지만 우리 지역에도 다문화 세대를 비롯해 취약계층의 여성들에 대한 따뜻한 손길도 필요하고, 여성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행복의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미흡하다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역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 지역의 현안인 인구절벽 문제, 초고령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아울러 "여성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저명인사의 조언을 되새겨 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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