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8:22 (금)
우리마을 바꾸려면 ‘공동체’가 답
우리마을 바꾸려면 ‘공동체’가 답
  • 장병문
  • 승인 2018.11.26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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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문 거창군 농촌진흥과 주무관

 “처음에는 못할 것 같았는데, 함께 해서 할 수 있었다”, “함께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우리 마을 주민들이 변하게 해줘서 고맙다.” 거창군의 마을만들기 공동체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함께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마을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다.

 처음부터 이런 자신감에 찬 말을 한 것은 아니다. 마을만들기를 처음 접하는 대부분의 마을들처럼 “우리 마을이 뭘 할 수 있겠어, 우리는 마을만들기 그런 거 못 해”, “먹고 살기 바쁜데 공동체는 무슨….” 이런 부정적인 말과 거부감밖에 없었다.

 맞는 말이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들어오는 사람보다 떠나는 사람이 많은 농촌에서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농촌에서 마을주민이 함께 모여 무언가 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늙어서”, “몰라서”, “바빠서” 함께 할 수 없다고 답을 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거창군의 마을만들기 공동체 활동에 동참하면서 주민과 마을이 바뀌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제5회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전국최초 단일 지자체 두 개 마을 입상의 쾌거를 이룬 거창읍 갈지마을(은상)과 북상면 빙기실마을(입선), (제1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 대상)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어떻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대부분인 작은 마을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발표하고 주민모두가 함께 노래와 율동으로 마을의 행복을 표현하는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한두 명의 리더가 잘나서 행복한 마을이 된 것이 아니라, 주민 모두가 함께 마을의 쓰레기를 치워내고 마을을 가꾸고 체험마을운영에 동참하면서 점점 변해온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주민 스스로 마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고 함께 행동에 옮기면서 마을공동체가 점점 활성화됐기에 가능했다.

 마을사업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행정에서 크고 작은 사업을 마을에 배분했다면, 이제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경쟁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주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것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소통이 활성화돼야 하는 것이다.

 어느 마을에서 무슨 사업을 따오고, 어느 마을에서는 몇억 짜리 사업을 하더라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마을에 무엇이 필요하고,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답을 만들어나가는 소통과 합의의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공감대가 동참을 이끌어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 시키고, 행복한 마을이 될 수 있을까? 거창군의 마을만들기 프로그램에 동참하면 그 방법을 함께 찾을 수 있다.

 전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마을대학을 통해 공동체 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주민회의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마을만들기 공동체 활동 추진계획을 세울 수 있다. 마을만들기 소액사업을 통해 주민이 함께 세운 추진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으며, 행정과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국도비 사업에도 도전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을만들기가 건물과 시설만 짓는 사업이 아니라, 경관ㆍ환경ㆍ문화ㆍ복지ㆍ소득ㆍ체험 등 다양한 분야의 마을만들기 공동체 활동을 뜻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만들기 공동체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참하는 마을이 많아질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이 함께 밥해 먹고, 즐기고, 서로를 돌보며, 행복해하는 마을이 많아질 것이다. 우리 마을도 그렇게 변할 수 있다. 마을만들기 공동체 활동이 필요하고 참 좋은데 딱 부러지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한번 경험해 보지 않고는…. 이번 겨울 거창군 마을대학부터 함께 시작해 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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