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기웃거림
달콤한 소리에 귀 기울임도
거추장일 뿐이었나 보다
여태 나선 길은 나뒹구는 돌멩이에 차이고
희뿌연 먼지만을 들이킨 뿐으로
송충이 먹다 남은 나목이 나서
친구하자고 뻗은 손이 눈앞에 있다
“얘야 나 보기가 그것 밖이냐?”
나목에게 감사한다
구질을 멀리하고
심플 패턴을 2장막으로 드리워준
모두에게 엎드려 절을 올린다
마침 맞은 봄
거추장스런 외투를 벗어 던지고
심플 패턴 재킷 하나로 족하다
차디찬 매서움이어도
평설
자신의 처지를 은유서정으로 잘 풀어내었다. 내면의 아픔을 비유함으로써 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렇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벗어 던지는 게 시인의 일이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ㆍ시인산사순례작가 시낭송가
ㆍ부산가산문학협회 회장
ㆍ수상: 실상문학작가상, 영호남문학우수상 등
ㆍ저서: ‘산사의 풍경소리①’ㆍ‘시분침이 따로 멎은 그 아픔’ㆍ‘정훈교 칼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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