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9:37 (토)
심플 패턴
심플 패턴
  • 경남매일
  • 승인 2018.11.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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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훈교

산만한 기웃거림

달콤한 소리에 귀 기울임도

거추장일 뿐이었나 보다

여태 나선 길은 나뒹구는 돌멩이에 차이고

희뿌연 먼지만을 들이킨 뿐으로

송충이 먹다 남은 나목이 나서

친구하자고 뻗은 손이 눈앞에 있다

“얘야 나 보기가 그것 밖이냐?”

나목에게 감사한다

구질을 멀리하고

심플 패턴을 2장막으로 드리워준

모두에게 엎드려 절을 올린다

마침 맞은 봄

거추장스런 외투를 벗어 던지고

심플 패턴 재킷 하나로 족하다

차디찬 매서움이어도

평설

 자신의 처지를 은유서정으로 잘 풀어내었다. 내면의 아픔을 비유함으로써 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렇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벗어 던지는 게 시인의 일이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ㆍ시인산사순례작가 시낭송가

ㆍ부산가산문학협회 회장

ㆍ수상: 실상문학작가상, 영호남문학우수상 등

ㆍ저서: ‘산사의 풍경소리①’ㆍ‘시분침이 따로 멎은 그 아픔’ㆍ‘정훈교 칼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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