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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신공항 말 변경 김해시민을 뭐로 보나
국토부 신공항 말 변경 김해시민을 뭐로 보나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11.22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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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활주로 서편 43.3º로 / 자선회 각도 17º 조정안내

신공항 위험성 그대로

소음피해 지역만 추가

 

 김해신공항을 두고 국토부의 말 바꾸기와 왜곡이 도를 넘어섰다. 지역의 역풍이 거세자 땜질식 처방을 내놓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22일 김해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김해신공항 소음 및 안전대책을 묻는 김정호 국회의원에게 V자 활주로의 방향을 기존의 서편 40°에서 43.3°로, 이륙직후 좌선회 각도를 기존의 22°에서 17°로 각각 조정한 자료를 제출했다.

 서편 40° V자 활주로는 부울경 신공항TF팀 검토에서 소음피해지역이 현재 2.0㎢에서 12.2㎢로 6배 늘어나고 피해인구수도 현 2천400명에서 8만 3천700명으로 34.8배나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특히 활주로 전방 6㎞ 지점의 비행고도는 이륙 시 대형항공기는 현 803m에서 363m(대형항공기)로, 중소형항공기는 1천300m에서 713m로 절반가량 낮아져 부원동 푸르지오아파트(145m), 임호산(179m)과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토부의 서편 43.3°조정안은 지난 9월 김해신공항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서편 40° V자 활주로가 위험하다는 김해시의 지적을 국토부가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조정안 또한 기존의 안과 다를 것이 없다. 변경된 활주로 선상에도 여전히 경운산, 임호산과 아파트는 그대로 위치하고 있어 위험은 여전하다는 것이 김해시의 분석이다.

 국토부의 말 바꾸기는 지난 9월 중간보고회 자료에서도 나왔다.

 국토부는 당시 소음피해지역이 없다는 자료를 냈다. 하루 512회 운항을 기준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신공항 설계 연 운항횟수는 29만 9천회로 하루 818회에 해당한다. 설계 운항횟수보다 줄여 소음피해를 축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항공기 진입표면의 장애물 검토는 아예 빠졌고, 소음 등 현장조사도 하지 않았다.

 김해시 관계자는 “김해시도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일을 국토부가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해시민을 기만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서편 40° V자 활주로의 위험성에 대한 김해시의 지적을 국토교통부가 인정하고 활주로 방향을 43.3°로 조정했다고 밝혀 왔지만 변경된 활주로 선상에도 여전히 경운산, 임호산과 신규 아파트는 그대로 위치하고 있어 근본적인 위험성이 제거되지 않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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