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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예방` 우리 관심이 터닝 포인트
`아동학대 예방` 우리 관심이 터닝 포인트
  • 김철우
  • 승인 2018.11.2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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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과 경무계장

 지난 연말 전주에서 친부와 계모로부터 지속적인 무차별 폭행과 학대로 암매장된 채 발견된 준희 양, 광주의 3남매 방화사건, 원영이 사건 이 인면수심의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다. 이러한 소식이 들릴 때마다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져 공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무관심해지고 그 틈새로 여전히 독버섯처럼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어 아동 복지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풀이되고 있다.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프란시스코 페레가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했듯이 어떤 이유로도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학대는 정당화될 수 없음에도 아동학대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2018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171명의 아동이 학대로 사망했고, 가해자는 부모가 약 80%로 가장 많고 교사, 친인척, 보육교사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아동학대의 가장 큰 문제는 가정 내 폭력으로, 피해를 당한 아동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각인 될 뿐만 아니라 성인이 돼서도 대물림돼 학대와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더 심각한 것은 우리에게 알려진 아동학대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수면 아래 감춰진 사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사랑의 매는 없다`의 저자 앨리스 밀러는 세상의 모든 매에는 사랑이 담겨 있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상처, 어른들과 접촉 회피, 공격적이거나 극단적 행동, 부모에 대한 두려움이 아동학대 징후로 볼 수 있다. 이를 근절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아동들이 소유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동등한 인격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둘째, 아동의 심리, 소통방법 등으로 눈높이를 맞추는 부모교육과 어른들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 셋째, 아동의 교육ㆍ의료시설 종사자와 이웃들의 작은 관심 하나가 한 생명을 구하고 소중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주저 없이 112 또는 아동학대 예방 앱과 `반디톡톡`을 이용해 전문상담원과 실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수사와 보호, 가족 상담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으니 적극 권장한다.

 아동학대는 가정만의 책임이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 경찰 등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하고, 가해 부모에 대한 단순한 처벌 외에도 교육, 상담, 치료 등 장기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으로 재발 방지 노력과 함께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만이 고통받는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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