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새 야구장 이름 지역민 뜻 담아야
창원 새 야구장 이름 지역민 뜻 담아야
  • 김중걸
  • 승인 2018.11.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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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걸 부국장ㆍ창원취재 본부장

 창원의 새 야구장 작명이 원점에서 출발하게 됐다. 창원시는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새 야구장 선정 위원회 시민대표를 공개 모집하겠다고 밝히면서 야구장 이름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민원에 진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창원시는 새 야구장 이름 선정 선호도 조사에서 논란이 빚어지자 허성무 시장이 나서 관련 부서를 질책하고 새 야구장 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새 야구장 이름 선정위원회에는 시의원, 공론화위원회 위원, 시민갈등관리위원회 위원, 야구협회장, 언론인, NC구단 관계자 등 8명으로 선정했다.


 새 야구장 이름 선정위원회 시민대표들은 이들 선정위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 야구장 이름을 정하게 된다.

 창원시는 애초 새 야구장 이름 선정을 위한 선호도 조사를 하면서 `마산`을 쏙 빼면서 네이밍(작명) 사태가 불거지게 됐다.

 창원시는 `창원NC파크`, `창원NC필드`, `창원NC스타디움` 등 3개 안을 제시해 시민들에게 명칭 선호도 조사를 했다. 하루아침에 `마산야구장`에서 `마산`이라는 이름을 빼앗기게 된 마산주민들은 급기야 `마산야구장 명칭사수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마산` 이름 사수에 나섰다.

 옛 마산야구장은 마산주민들의 자존심이자 가치 이상의 것이다. 100년의 야구 역사를 쓴 옛 마산야구장의 새 이름에 `마산`이 빠진다는 사실에 마산주민들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마산과 창원, 진해가 통합하면서 통합창원시로 됐지만 마산은 마산대로 창원은 창원대로, 진해는 진해만의 역사가 있다. 통합이 비록 물리적으로 됐지만 주민들의 정서와 가치는 존중돼야 한다.

 이번 새 야구장 이름 선정 과정에서 마산주민들은 마산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각급 기관명칭에서도 `마산`이라는 지명을 지운 사실을 되짚고 있다. 새 야구장 이름 선정과정에서 예기치 않는 복병이 불거지게 된 것이다. 마산공원묘원이 `창원공원묘원`으로, 마산기상대가 `창원기상대`로 이름이 바뀔 때도 침묵했던 마산주민들은 보편적 삶의 근간이자 자긍심이었던 옛 `마산야구장`에서 `마산`이 지워지고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다 NC에 대한 지역공헌도까지 거론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번 작명 사태의 심각성과 우려감이 높다.

 우리 사회는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각자의 개성이 존중받을 때 상승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취임 후 창원은 창원답게, 마산은 마산답게, 진해를 진해답게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창원이 창원다운 것은 마산이 마산 다운 것은 진해가 진해다운 것은 뭘까? 이는 아무래도 통합 이전의 삶과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 창원사람이 아닌 외지인들이 기억하는 창원과 마산, 진해는 어떤 것일까에 주목해야 한다.

 창원은 기계 도시, 마산은 국화와 야구 도시, 진해는 벚꽃 도시 또는 해군 도시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같은 아이템들은 `기억자산`으로 불리게 된다. 관광산업에 있어 `기억자산`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기억자산`은 종편방송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마산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전국의 시청자들은 `마산의 추억`을 소환했다.

 중국여행은 세 개의 장르가 있다고 한다. 음식과 경치, 그리고 역사이다. 마치 황산벌 같은 벌판에 관광객을 세워두고 흙먼지와 함께 진군하는 기마병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관광객을 미혹시키고 있다고 한다. 또 내전이 있었던 유럽의 한 도시는 좁디좁은 골목길 투어를 하면서 당시 총탄 자국을 관광객들에게 설명하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고 한다.

 정말 굴뚝 없는 관광상품이다. `마산`과 `진해`는 지워야 할. 지워져야 할 이름이 아니라 더 알리고 알려야 하는 창원시의 숭고한 `기억자산`이다. 이제 창원시민들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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