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33 (금)
보수 분열 책임 논하기 전, 반성이 먼저
보수 분열 책임 논하기 전, 반성이 먼저
  • 박재성
  • 승인 2018.11.21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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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성 동국대학교 폴리티쿠스랩지역협업센터 연구위원·정치학 박사

 전원책 자유한국당 전 조강특위 위원이 모 언론에 “자유한국당은 마피아보다 못한 계파ㆍ보스정치에 빠져 있다”며 “자신은 물론이고 김병준 비대위장도 어쩌지 못하는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계파ㆍ보스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한 전원책 전 위원 발언에 공감한다. 현재의 보수정당의 전멸과 분열된 상황을 보면, 계파ㆍ보스 정치의 폐해라 할 수 있다.

 보수정당의 전멸은 언제부터인가를 생각해보면, 지난 2016년도 20대 총선 공천부터라 보여진다. 20대 총선 공천 당시 자유한국당의 실책을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유능하고 신선한 정치인들을 수혈할 생각 없이, 기존 정치인들이 입김이 강하게 운영해 온 당원협의회에서 총선 후보자를 뽑는 상향식 공천 시스템을 당론으로 정한 것이다. 이는 새로운 정치 신인들이 들어 올 수 없게 벽을 쳐놓고, 기존 당협위원장이 그대로 공천을 받을 수밖에 만들어 놓은 것이다.

 둘째, 권력의 최정점에 서 있는 친박계는 젊고 능력 있는 신인 정치인들은 외면하고, 진박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박근혜 정부에서 일한 청와대 수석 비서관 및 장관들을 공천하기에 바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느 국민들이 보수정당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겠는가? 새로운 변화를 저버린 정당! 혁신과 개혁을 외면하는 정당! 자유한국당을 굳이 지지해야 할 이유가 있었겠는가?

 국민들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 변화를 원하고 그 변화를 통해 한 발짝씩 나아가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정당은 ‘늘 그렇듯이~~ 그렇게~~ 이번에도 국민들이 지지하겠지!’ 하면서 국민들을 뜻을 외면한 덕분에 지난 총선 이후, 대선, 지방선거에 참패를 겪었다. 보수정당이 전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당내에는 친박ㆍ비박 운운하면서 계파와 파벌싸움을 하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추대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정당이, 다가오는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2월에 예정돼 있는 당대표 선거가 가까이 오다 보니 결국, 계파ㆍ보스정치가 다시 물밑에서 올라오고 있다.

 국민들은 보수정당의 전멸과 분열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하고 있다. 보수정당 부활을 고대하는 국민들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당 관계자들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보수정당 부활을 하려면 첫째, 국민들 앞에 보수전멸과 분열에 대한 국민들 앞에 반성과 사과가 우선이다. 지난 총선 이후 국민들 앞에 사과 한마디 한 정치인이 있었는가?

 박근혜 탄핵 이후, 보수정당 분열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둘째, 국민들 앞에 책임질 사람은 자진해서 책임져야 한다. 누가 누구를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하겠느냐 만은, 이는 본인들만 알고 있을 것이다. 자진해서 21대 총선 불출마 등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조강특위 관계자가 최근 “보수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됐던 TK 등 영남에서 당선된 뒤 중앙정치에 기여하지 않고 지방에서 터줏대감 노릇만 한 사람이라면 초선이든 다선이든 가리지 않고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의 칼을 맞고 정치적인 희생양 인양 그만두지 말고, 알아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들은 아무런 자정능력이 없는 자유한국당의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보수정당이 살길은, 사즉생의 자세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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