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나흘 동안 전남 무안의 무안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에서 열리는 KLPGA 2019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이하 시드전)이다.
시드전은 말 그대로 순위에 따라 내년 정규투어 대회 출전권을 주는 대회다.
125명이 출전하는 시드전에서 적어도 40위 이내에는 들어야 내년 KLPG투어 정규 대회에 나설 수 있다. 20위 이내 입상이면 사실상 모든 대회에 출전한다. 그러나 이게 쉽지는 않다. 출전 선수 3명 가운데 1명만 합격의 기쁨을 누린다.
출전 선수는 투어 대회보다 열배는 심한 압박감과 싸워야 한다. 시드전에는 `다음`이 없기 때문이다. 나흘 동안 72홀 경기는 샷 한번이 다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 승부다.
선수들은 추위, 바람과도 싸워야 한다. 늘 이맘때면 무안 컨트리클럽에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몰아친다. 환호와 격려가 없는 `침묵 골프`는 시드전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살벌한 분위기는 선수들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올해 시드전 출전자 명단에는 낯익은 이름이 적지 않다.
김보경(32)도 시드전 출전자 가운데 한명이다. 김보경은 KLPGA투어에서 `철녀`로 통한다. 지난 2005년 데뷔해 올해까지 14년 연속 정규투어를 지켰다.
통산 4승을 올렸고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한 번도 상금랭킹 3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는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KLPGA투어 최다 경기 출장(297경기) 기록을 가진 김보경은 사상 첫 300경기 출장에 3경기가 모자란 채 시드를 잃었다. 상금랭킹 60위까지 이듬해 시드를 받을 수 있는데 김보경은 이번 시즌 상금랭킹이 6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