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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군주가 경계했던 육사신 실체는?
현명한 군주가 경계했던 육사신 실체는?
  • 노동호
  • 승인 2018.11.18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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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우리의 반만년 역사 속에는 한민족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꽃피운 때도 있었지만 당쟁으로 인한 파벌은 물론 간신(奸臣)들로 인한 폐해가 극심해 나라를 잃는 슬픔을 겪어야 하는 등 암울한 시대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왜 이런 사회문화를 갖게 됐고 글로벌 시대인 지금도 역사속의 교훈을 되새겨 반성하기보다는 잘못된 것은 네탓만 하면서 사회분위기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가 하면 스스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행태가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이런 행태가 리(理) 지상주의를 표방하면서 그 외의 모든 것은 틀렸다고 주장하는 성리학적 순혈주의와 유교적 가치관이 근본 원인으로 작용해 그렇다고 하는 사학자의 말도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속에는 군주가 깨어있으면 간신이 생기지 않고, 혹 간신이 있더라도 심판이 가능 했다는 역사의 흔적이 존재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현명한 군주는 여섯 종류의 해로운 신하 육사신(六邪臣)으로, 자리만 채우는 구신(具臣), 아첨으로 권력자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유신(諛臣), 간사한 간신(奸臣), 남을 무고하고 헐뜯어 자신의 이익을 챙기면서 모함을 일삼는 참신(讒臣), 나랏일을 훔치는 적신(賊臣), 나라를 망하게 하는 망국신(亡國臣) 또는 간웅(奸雄)을 경계하고 엄단했다고 한다.

 특히 사기꾼이 절대 사기꾼처럼 보이지 않듯이 간신은 절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아주 똑똑하고 치밀한 기본 조건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리사욕처럼 안보이는 사리사욕을 취하는 필수 조건과 파당ㆍ모함ㆍ아첨ㆍ협박ㆍ이간질ㆍ축재를 목표로 하는 실천 강령을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학자들은 이런 패악의 주범 간신을 구별하는 눈을 왕조시대에는 군주에게 요구했지만 민주시대에는 시민들이 가져야 한다고 했으며 지난 정부의 국정농단도 최순실 만의 작품이 아니라 그 옆에 붙어있었던 네트워트적 권력구조의 결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금의 모든 리더들은 혹시 내가 간신들에게 현혹 당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또 살펴보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 속에도 양의 탈을 쓰고 악마의 짓을 하는 위선자들이 스스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모르는 것에 학습이 돼 선량의 행세를 계속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고 때로는 그들이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특히 육사신(六邪臣)을 엄격히 구별해 엄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모든 리더들의 시대적 소명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으며 어떤 경우라도 소통과 화합의 시대를 역행하는 행태인 남을 무고하고, 헐뜯고, 이간질하고, 모함하는 것은 사실여부를 신속하고 명확히 밝혀 발본색원 하는 것이 조직이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실제 무고한 모함을 당한 사람은 상대를 모를 수도 있지만 알면서도 측은한 심정으로 그 때 왜 그랬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함한 사람은 상대가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가증스러운 위선의 모습을 보이며 행세하고 있어 그를 지켜보는 피해자는 어떤 생각을 할지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아무튼 “더 이상은 참고 살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분노 목소리를 되새겨 보면서 이유도 명분도 없이 모함의 덫에 걸려 곤란을 당하거나 치명상을 입은 사람이 가슴에 안고 있는 분노와 한을 현명하게 풀어줄 수 있는 리더가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며 스스로는 야인으로 돌아갔을 때 주위의 존경을 받는 어른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한다.

 아울러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최고의 정치는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를 되새겨 보면서 어떤 경우라도 순리를 벗어나면 반드시 부메랑이 돼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우리사회의 모든 리더들이 가슴에 담아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고 어른으로의 대접은 상대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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