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34 (토)
장유소각장 ‘바쁠수록 돌아가라’
장유소각장 ‘바쁠수록 돌아가라’
  • 경남매일
  • 승인 2018.11.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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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유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암 발병 등을 주장하면서 건강권 침해 논란이 일자 김해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모양이다. 소각장 다이옥신 측정검사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내년부터는 주민건강영향조사도 벌이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소각장 증설에 반대하는 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암 발병 주장이 맞는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지역 암 환자 현황자료까지 요청하는 등 진위관계를 따져 보겠다는 심산이다. 실제로 시는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반기 다이옥신 측정검사 과정을 일반에게 공개한다고 했다. 이 같은 김해시의 대응은 최근 SNS를 통해 장유지역 주민들에게 다이옥신 측정과정을 불신하는 내용이 퍼지자 이번 조사에는 누구든지 참관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는 이날 참관인에게 쓰레기 반입과 소각과정 배출가스 처리, 측정과정 등 전반에 걸쳐 현장설명회도 갖기로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도 해당기간 암 환자 발생현황을 요청해 놓은 것도 이런 차원이다. 시는 회신이 오는 즉시 공개해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동아대학교병원 모 교수가 “장유지역에는 암 환자가 왜 그리 많냐”고 말했다는 비대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시는 박 위원장에게 16일까지 최초 발언자와 일시, 장소, 해당교수 이름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동아대병원 측에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요청한 상태다.

 우리는 이 같은 김해시의 대응을 존중한다. 현재 장유 등지서 퍼지는 끔찍한 소문이 그냥 소문이었으면 좋겠다. 김해시민이 실질적인 피해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장유소각장 증설 문제를 놓고 여태껏 펼쳐온 김해시의 대 시민 대응방식은 무언가 탐탁지 않다. 최근 보이는 김해시의 대응방식이 때를 놓친 뒷북은 아닌지 씁쓸하다. 올바른 행정은 신뢰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시민의 신뢰를 잃으면 도루묵이다. 우리는 시민들이 왜 이토록 저항하는지 되돌아보길 권고한다. 공론화를 공론화하자는 목소리에 공감을 느낀다. 잘못 낀 첫 단추. 다시 풀고 새로 끼울 수밖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 지금 김해시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닌지 새겨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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